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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이야기 둘 닭대가리라는 표현이 왜 나왔을까? 두 달 전 초코가 다섯 개의 알을 품고 있던 중 세 개의 알을 깨고 귀여운 병아리가 나왔다. 어미닭은 누가 건드릴까 기척을 느끼기 무섭게 병아리들을 품 속으로 감추곤 했다. 한 달 쯤 지났을 무렵, 어미닭은 자신의 새끼병아리들을 쪼기 시작했다. 어머님말씀은 병아리를 독립시킬 때가 되면 곁에 오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부화시킬동안 분리시켰던 다른 청계무리들에게 어미닭을 돌려놓았다. 그랬더니 다른 암탉인 쿠키가 맹렬하게 초코와 다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함께 지냈던 녀석들이 잠시 안 본 사이 서로를 잊었을까? 두 암탉의 다툼이 격렬해지면 수탉은 요란스레 소식을 전한다. 처음엔 닭장안에 들어가서 두 암탉의 다툼을 말려보려했다. 날카로운 부리로..
호사다마라 아들며느리의 임신으로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갑작스런 시어머님의 병원입원이 결정되어 분주한 8월의 첫주였다. 딸아이 이사시켜주고 아들며느리 축하파티해주고 그렇게 계획했던 8월 첫 주. 8월이 되기 전, 시어머님께서는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농작물수확을 멈추지 못하고 무리하시더니 결국 걷지못할 만큼 다리 상태가 나빠졌다. 작년에 척추를 부딪혀 다치신 이후에 병원에서는 무리한 일을 하지 말라 권유했으나 평생을 농사로 잔뼈가 굵으신 터라 일을 놓고는 못사는 성격인 어머님께선 자식들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 걷지못할 상태가 되어서도 가을농사하실 걱정부터 하시니 난감하다. 반쪽과 남매들이 논의하여 병원입원을 결정했고 우리내외는 당분간 시골집을 지켜야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8월 첫 주는 정신없이 보내버렸다..
만5세의 초등학교입학 발상은 어디에서? 이제 겨우 공동체활동에 첫발을 내딛고 시작하는 단계에서 구순 어머님께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셨고 딸아이 이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다. 저녁먹는 자리에서 딸아이가 만5세의 초등학교입학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8011510101824 박순애 "만5세 취학연령 하향, 사회적 협의 도출 거칠 것"(종합) (세종·서울=뉴스1) 양새롬 서한샘 기자 =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추진과 관련해 반발이 연일 확산되자 교육부가 1일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다만 교육시민단체 등이 '만 5세 www.fnnews.com 내가 딸에게 되물었다. 만5세에 초등학교입학했던 딸의 경험이 어떤지... 딸아이가 가장 키가 작았었던 게 싫었던 기억 ㅋ 사실 내가 ..
간밤에 노랑 병아리들이 여럿 부화된 꿈을 꾸었다. 우리 집엔 노랑 병아리가 나올 확률이 없는데 말이다. 친정엄마께 옥수수를 가져다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태몽을 꾼 것인가 보다! 며느리의 출퇴근 길이 너무 멀어서 며느리의 직장가까이에 집을 구하면 그 때 쯤 아이를 낳을 계획을 하는 줄 알았다. 나는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천천히 낳아도 상관없었기에 아들부부가 아이를 낳고 싶을 때가 되면 낳겠지 싶었는데 지난 봄에 아들이 아이를 갖기 어려운 상황임을 이야기했었다. 딸아이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난임이 많다하기에 아들부부도 그렇겠거니 싶어 며느리에게 너무 상심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다독거려주었던 게 3개월 전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단순기억상실? 가끔씩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 며칠 전엔 손아래 동서의 친정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급히 일산에 다녀왔다. 반쪽 퇴근 후 KTX를 타고 올라갔다가 마지막 KTX로 돌아와야해서 동선을 잘 정리해야했다. 서울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탔는데 그만 내려야 할 역을 착각해버렸다. 당연히 내릴 곳에 내렸다 생각하고는 출구를 찾는데 우리가 나갈 8번 출구가 아예 안보인다. 지도를 살펴보고 8번 출구 근처의 2번 출구로 나가봤는데 사방이 암흑이다. '아뿔사!' 한 정거장 더 갔어야 했다는 걸 그제야 인지했다. 다시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지하철요금 다시 한 번 내고 한 정거장을 가는 바보같은 짓을 하면서 시간이 20분 지체되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리했을까 정말 바보같은 기억력을 탓했다. 그런데..
마을공동체 왜 필요한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개인주의가 더 심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퇴직 후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봉사할만한 무언가를 찾다가 결국 마을공동체를 주도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두 군데. 주중엔 도시의 아파트생활, 주말엔 농촌의 전원생활. 농촌에서 자연을 벗삼아 이웃들과 공동체활동을 해보자며 십 년 전 반쪽의 고향가까이에 집을 지었다. 부부만 머물 공간이라 작게 지어놓은 그 집은 현재 시어머님께서 거주하게 되시면서 결국 미래 언젠가 아들딸이 내려올 때를 대비하여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게 되었다. 그래서 1가구 2주택이다. 도시로 나오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농촌에서의 공동체활동이 생각만큼 쉽지않았던 탓도 있다. 농촌이라고 해도 예전의 두레나 향약에 존재했던 그런 공동체의식이 남아있지..
60년을 살아온 나의 반쪽 반쪽의 환갑이다. 물론 요즘 시대에 환갑이 무슨 의미냐겠지만 어머님께서 서운해하실까 조촐한 파티를 준비했다. 이 뜨거운 여름에 밭에서 일하다 반쪽을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님 생각해서... 만 60년 인생을 살아온 반쪽의 생일을 맞아 그 세월의 반이상을 부부로 함께 살아온 우리가 앞으로 또 그만큼 살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함께 잘 늙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반쪽이 평일에 쉬고 주말엔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반쪽의 출근 이후 아들딸과 파티 준비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파티하기로 한 날, 반쪽이 출근을 안한다는 것이다. 깜짝파티를 계획한 건데 ㅜㅜ 고민 끝에 딸이 먼저 내려와 아파트에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이 아들과 며느리는 시골집에 파티장을 꾸미기로 했다. 축하현수막과 ..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2) 요즘 마을공동체 일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글쓰는게 게을러졌다. 글을 쓴다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을 ... 머리카락 염색을 안한 지 4개월 지났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주로 이마에 몰려있다. 유전적인 영향인 지 아니면 정상적인 상황인 지 모르겠지만 앞 쪽이 주로 하얗게 물들었다. 굳이 멋드러진 표현을 하면 은발이 늘어간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딸아이는 삭발을 하면 어떻게 권유하기도 한다 ㅎ 사실 머리카락이 짧으면 하얀 머리가 덜 보일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긴 머리카락을 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짧게 자를 용기가 안난다. 어떤 이는 나이들어 보인다며 머리카락 염색하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흰머리가 점점 늘어나면서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