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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탱자이야기

작은 학교에 근무할 때 아이들과 산책길에 길가에 노랗게 떨어져있는 탱자를 발견한 일이 있다. 

호기심많은 한 아이가 탱자를 한 입 베어물었다가 곤욕을 치른 일도 있었던 그 탱자.

탱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자료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그 때 알게 된 고사성어. 

귤화위지(橘化爲枳) 또는 남귤북지(南橘北枳).

중국의 제나라 재상 안영과 안영을 골탕먹이려했던 초나라 임금과의 옛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환경에 따라 인간의 기질이 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실제로 귤과 탱자가 같은 종류로 착각하기도 했다. 

무튼 노랗게 익은 탱자의 향은 정말 좋다. 

(탱자꽃)

탱자나무를 심은 지 올해로 3년 째, 봄에 꽃이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는 '탱자열매가 많이 열리겠구나' 상상했다.
 
(탱자열매)

탱자효소가 피부미용에 좋다며 아들이 즐겨 마시기에 그동안 탱자를 사다가 효소를 담았는데

올해는 우리집 탱자만으로도 실컷 효소를 담을 수 있었다. 

(탱자효소담기)

몸에 좋은 것이라면 동의보감에 나오겠지 싶어 책을 찾아보는데 탱자라는 이름이 안보인다. 

그래서 고사성어에 나오는 한자가 생각나  '지'로 시작하는 약재를 찾아보았더니

지실(枳實). 동의보감 속 우리이름은 ᄐᆞᆼᄌᆞ여름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지실은 정확하게는 탱자나무의 어린 열매를 일컫는다고 하며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고 한다.

효능은 소화불량이나 가슴이 막히는 듯 아픈 증상에 좋으며, 변비와 몸이 붓는 증상에도 유효하다고...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쓰지 않는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동의보감에는 피부미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 왜 사람들은 피부에 좋다고 한 걸까?

그러거나 말거나 좋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좋아지겠지.

올해 탱자수확량 9kg. 

탱자효소 익어가는 냄새가 집안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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