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84)
만5세의 초등학교입학 발상은 어디에서? 이제 겨우 공동체활동에 첫발을 내딛고 시작하는 단계에서 구순 어머님께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셨고 딸아이 이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다. 저녁먹는 자리에서 딸아이가 만5세의 초등학교입학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8011510101824 박순애 "만5세 취학연령 하향, 사회적 협의 도출 거칠 것"(종합) (세종·서울=뉴스1) 양새롬 서한샘 기자 =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추진과 관련해 반발이 연일 확산되자 교육부가 1일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다만 교육시민단체 등이 '만 5세 www.fnnews.com 내가 딸에게 되물었다. 만5세에 초등학교입학했던 딸의 경험이 어떤지... 딸아이가 가장 키가 작았었던 게 싫었던 기억 ㅋ 사실 내가 ..
간밤에 노랑 병아리들이 여럿 부화된 꿈을 꾸었다. 우리 집엔 노랑 병아리가 나올 확률이 없는데 말이다. 친정엄마께 옥수수를 가져다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태몽을 꾼 것인가 보다! 며느리의 출퇴근 길이 너무 멀어서 며느리의 직장가까이에 집을 구하면 그 때 쯤 아이를 낳을 계획을 하는 줄 알았다. 나는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천천히 낳아도 상관없었기에 아들부부가 아이를 낳고 싶을 때가 되면 낳겠지 싶었는데 지난 봄에 아들이 아이를 갖기 어려운 상황임을 이야기했었다. 딸아이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난임이 많다하기에 아들부부도 그렇겠거니 싶어 며느리에게 너무 상심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다독거려주었던 게 3개월 전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단순기억상실? 가끔씩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 며칠 전엔 손아래 동서의 친정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급히 일산에 다녀왔다. 반쪽 퇴근 후 KTX를 타고 올라갔다가 마지막 KTX로 돌아와야해서 동선을 잘 정리해야했다. 서울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탔는데 그만 내려야 할 역을 착각해버렸다. 당연히 내릴 곳에 내렸다 생각하고는 출구를 찾는데 우리가 나갈 8번 출구가 아예 안보인다. 지도를 살펴보고 8번 출구 근처의 2번 출구로 나가봤는데 사방이 암흑이다. '아뿔사!' 한 정거장 더 갔어야 했다는 걸 그제야 인지했다. 다시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지하철요금 다시 한 번 내고 한 정거장을 가는 바보같은 짓을 하면서 시간이 20분 지체되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리했을까 정말 바보같은 기억력을 탓했다. 그런데..
마을공동체 왜 필요한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개인주의가 더 심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퇴직 후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봉사할만한 무언가를 찾다가 결국 마을공동체를 주도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두 군데. 주중엔 도시의 아파트생활, 주말엔 농촌의 전원생활. 농촌에서 자연을 벗삼아 이웃들과 공동체활동을 해보자며 십 년 전 반쪽의 고향가까이에 집을 지었다. 부부만 머물 공간이라 작게 지어놓은 그 집은 현재 시어머님께서 거주하게 되시면서 결국 미래 언젠가 아들딸이 내려올 때를 대비하여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게 되었다. 그래서 1가구 2주택이다. 도시로 나오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농촌에서의 공동체활동이 생각만큼 쉽지않았던 탓도 있다. 농촌이라고 해도 예전의 두레나 향약에 존재했던 그런 공동체의식이 남아있지..
60년을 살아온 나의 반쪽 반쪽의 환갑이다. 물론 요즘 시대에 환갑이 무슨 의미냐겠지만 어머님께서 서운해하실까 조촐한 파티를 준비했다. 이 뜨거운 여름에 밭에서 일하다 반쪽을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님 생각해서... 만 60년 인생을 살아온 반쪽의 생일을 맞아 그 세월의 반이상을 부부로 함께 살아온 우리가 앞으로 또 그만큼 살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함께 잘 늙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반쪽이 평일에 쉬고 주말엔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반쪽의 출근 이후 아들딸과 파티 준비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파티하기로 한 날, 반쪽이 출근을 안한다는 것이다. 깜짝파티를 계획한 건데 ㅜㅜ 고민 끝에 딸이 먼저 내려와 아파트에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이 아들과 며느리는 시골집에 파티장을 꾸미기로 했다. 축하현수막과 ..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2) 요즘 마을공동체 일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글쓰는게 게을러졌다. 글을 쓴다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을 ... 머리카락 염색을 안한 지 4개월 지났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주로 이마에 몰려있다. 유전적인 영향인 지 아니면 정상적인 상황인 지 모르겠지만 앞 쪽이 주로 하얗게 물들었다. 굳이 멋드러진 표현을 하면 은발이 늘어간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딸아이는 삭발을 하면 어떻게 권유하기도 한다 ㅎ 사실 머리카락이 짧으면 하얀 머리가 덜 보일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긴 머리카락을 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짧게 자를 용기가 안난다. 어떤 이는 나이들어 보인다며 머리카락 염색하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흰머리가 점점 늘어나면서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각양각색 플록스꽃들 반쪽이 예전부터 후록스라고 알려줬던 꽃들이름이 최근에서야 플록스라는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검색해보니 플록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의 '불꽃'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꽃말조차 '내 가슴은 정열에 불타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처음엔 한 두가지 색상으로 꽃이 피었는데 씨앗을 얻어오기를 좋아하는 반쪽이 올해 열가지 넘는 플록스 씨앗을 파종했다. 사람들 그렇지만 같은 종류의 꽃임에도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다. 사실 내 눈엔 그게 그거 같아서 "뭐가 열 가지야? 기껏해야 다섯가지겠구만" 못 믿는 나에게 꽃을 하나하나 따서 세어보라고 준다. 꽃잎을 모아놓고 비교해보니 조금씩 다르다. 같은 색인 것 같으면서도 크기가 다르거나 무늬가 다르다. '헉, 열 두 종류군' 팔목을 내놓으란다. 역..
자귀나무에 담긴 추억 산책길에 만나게 되는 여러 자연들. 그 자연 중에서 요즘은 자귀나무의 꽃을 만나게 된다. 꽃이 신기하게 생겨서 나무이름을 잊지 않는다. 시골마을 작은 학교에서 근무할 때, 열 세 명의 담임을 맡은 일이 있다. 그 중에 여자아이는 단 둘. 그래도 그 아이들은 씩씩하게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 적어도 내가 담임할 동안은... 그 아이들과 학교밖 수업을 자주 했었는데 그 때 자귀나무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 때까지도 난 자연을 잘 몰랐던 부끄러운 고백이다. 자연에 대한 많은 부분을 아마도 그 당시의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이리라. 함께 학교뒷산을 탐험하러 다니기도 했고 농수로에 빠진 고라니를 구하기도 했던 그 시절. 여자아이 하나가 자귀나무 꽃을 따서 머리에 꽂으며 예쁨을 자랑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