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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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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고 채수근 상병님께 애도를 표하며...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수해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인근 오송에서의 지하차도 참사는 자연재해로 인한 참사보다는 대책미비로 인한 인재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버스기사의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전해들으며 세월호선장의 도망치듯 빠져나가던 부끄러운 장면이 떠올랐다. 2014년에 우린 '가만 있어라'라는 말에 별이 된 304명의 안타까운 참사를 거울삼아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2022년 이태원 참사에서도,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도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유관기관들의 태도에 분노를 갖게 된다. 어째서 우린 여전히 안전사고에 취약할까? 며칠 전, 시장의 시정설명회가 있었을 때 시장의 안전의식이 의심스럽다고 느꼈다. 청소년센터의 강당에서 모여있었는데 사람들이 의자..
주민자치를 자치답게 주민 중 한 분이 주민자치위원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하기에 또 나섰다. 주민자치위원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했더니 추첨을 통해 뽑는단다. 복권도 아닌데 탁구공에 번호를 써서 당첨여부를 판가름하다니 이래서야 주민자치회의 역량은 어떨까 궁금했다. 귀찮아서 추첨당일에 안갈까 하다가 그래도 신청서에 포부를 실컷 적어놓고 포기하는 모양새가 맘에 걸려 추첨장으로.. 주민자치운영위원이라는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설명을 하고 추첨을 시작했다. 그렇게 주민자치위원이 되었다. 추첨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여 임원을 구성하고 운영세칙을 정하는 등 일련의 준비작업들을 위한 몇 번의 회의. 회의참석에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는지 참석률이 생각보다 저조했다. 또한 대부분의 위원들이 사전에 배포한 자료를 미리 숙지하지 않고 참석하여 회..
공동체회복은 어려운 일? 지난 3년 넘는 시간동안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변화 중 가장 큰 부분이 비대면의 일상화 아닐까? 디지털세상이 되면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의식주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가상의 친구를 사귀며 놀이하는 것도 가능한 세상이다보니 코로나19를 통해 나홀로 사회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해야할지도... 퇴직하고 잠시 쉬었다가 공동체활동에 뛰어든 지 일 년 가까이 되어간다. 함께 하자고 모여든 구성원들은 하고싶은 것은 많으나 역할을 분담하는데는 소극적이다. 학교에 있을 때도 교육청예산을 따오기 위해 이것저것 기획하여 계획서를 제출하고 앞에서 주도했었는데 사회에 나와서도 여전한 내 모습이다. 계획서 쓰고 각종 서류작성하고 예산집행하는 등의 일들이 ㅎㅎ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이러저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참여대상을 이끌어내는..
공동주택에서의 갈등(2)주차시비 탄소중립을 실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오지만 정작 나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긴 꺼리면서 말만 무성하다. 심심치않게 나오는 뉴스 중에 공동주택에서의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차량 보유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동주택에서의 주차공간 확보는 쉽지않아보인다. 국토교통부의 1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민1인당 0.5대의 자동차 보유대수를 기록하고 있단다. 이러한 실정에서 며칠 전 내가 살고있는 마을의 입주민들간에 주차논쟁이 있었다. 내가 살고있는 마을은 신축아파트라 아직은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는 형편인데 난데없는 주차논쟁이 일어난 것이다. 주차논쟁의 불을 지핀 것은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의아했다. 공동주택이라는 공간..
공동주택에서의 갈등(1)층간소음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20여년이다. 대학시절 내가 살던 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보며 막연히 그 아파트에 살아봐야겠다고 꿈꿨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나 말고도 아파트에 살아보는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첫째가 태어났을 땐 시골의 주택에 세들어살았고 둘째아이가 태어났을 때 꿈에 그리던 그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지방으로 가야해서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1층에서 생활했기에 아래층에서의 층간소음 민원을 받을 일이 없었지만 4층에 살았을 때도 아래층에서 민원제기를 받은 일은 없었다. 나만 층간소음이라는 걸 몰랐을까, 아님 옛날에 지은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이 덜했을까? 그것도 아님 예전엔 층간소음에 대해 이웃끼리 무던하게 참아줬던 것일까? 층간소음에 대해 그렇..
MBC가 악의적이라고? 왜? 최근 MBC와 대통령이 다투는 모양새가 TV를 통해 보여진다. 갈등이 시작된 건 지난 9월 방미 당시 윤석열대통령의 무의식적 말실수(본인은 기억이 없다하는) 장면때문이었나보다. 말실수? 그럴 수 있다. 사람이니까... 그런데 잘못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의도야 어떻든 왜 모르쇠일까? 사실 그날 난 SNS를 통해 '대통령의 욕설'이라고 떠도는 영상을 보았었는데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MBC뉴스장면만을 콕 짚어(다른 언론에선 아무 언급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문제삼고 있더니 대통령의 동남아순방과정에서 MBC기자를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했단다. 또한 전용기 내에서 친분있었다는 특정언론사 기자들과의 대화(?)해놓고 친분있는 기자들과의 사적대화여서 아무 문제 없다고 일축해버렸다. ..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확대? 내가 봉사하는 기관에 공공형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이 오신다. 월 30시간의 일을 하시고 받는 27만원. 소득이 많지 않으나 그나마 일자리라고 있으니 무력감이 해소되기도 하고 손주들에게 사탕이라도 쥐어줄 수 있으니 뿌듯하다고 하신다. 빠르게 노령화사회로 변해가는 이 나라에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님께서도 작년까지 그 27만원을 벌기 위해 바삐 움직이시기도 했다. 얼마 안되는 돈을 굳이 벌러 나가셔야하냐고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 공공형 노인일자리, 월소득 27만원이 뭐 그리 대수냐고 집에서 편히 계시라고 해도 자식들의 만류를 뿌리치던 어머님! 손에 쥐어주는 27만원의 돈보다 밖에 나가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좋으셨을 소중한 시간..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환경은? 뒤늦게 깨닫고 실천하게 된 생태적인 삶. 학교에서 교육의 방향을 생태로 이끌어가고자했으나 함께 하고자 하는 동료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작은 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주변 여건때문인지 동료나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생태교육을 할 수 있었다. 동지역의 대규모 학교로 옮겨온 후에도 생태교육을 이어가고자했으나 교과서적인 지식만을 중요시하는 동료와 학부모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일이 많다. 학력에 대한 고정관념은 교과서적인 지식을 통해 시험성적을 높게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입시방향에 의해 유초등교육의 방향이 결정되어버리는 특성을 생각하면 반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에게 그 미래의 행복을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