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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섬포구에서의 차박 반려견의 수술때문에 망설였지만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이 빨라 1박2일의 차박을 준비했다. 작년에 어머님 모시고 갔던 장고항 주변에서 차박할 만한 장소를 검색해봤더니 마섬포구라는 곳이 있었다. 천안과 아산을 지나 현대제철 앞 도로를 거쳐 석문국가산단으로 들어갔다. 석문방조제 중간쯤에 놓인 마섬포구 입구에는 횟집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공중화장실 부근에는 언덕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캠핑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우린 좀 더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 동쪽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캠핑준비할 때마다 하나씩 빠뜨리고 다니는 것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래도 그늘을 만들어줄 도킹텐트는 장만했으니 그나마 다행!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마섬포구의 만조상황.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있었고 이미 새벽시..
반려견 수술 결국 반려견 수술을 진행했다. 며칠전부터 아무 것도 먹지않고 축 늘어져있더니 먹은 것도 없이 토해내고 염증을 쏟아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사진을 확인해보니 중성화수술을 해주지 않은 탓에 자궁에 염증이 생겨 반려견 몸 곳곳에 염증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동안 아픈 내색 하나 없기에 아무 것도 몰랐다. 쓰러져 일어서지를 못하는 반려견을 안고 근처 병원으로 뛰었다. 병원에선 한시가 급하다며 곧 수술을 해야한다고 말하는데 아직 딸아이를 보지 못한 반려견을 수술실로 들여보내기가 망설여졌다. 노령이라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확률도 높으니 딸아이는 만나고 들여보내겠다 싶어 하루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밤늦게 도착한 딸아이를 보더니 반려견이 안간힘을 쓰며 몸을 일으킨다. 그렇게 하룻밤을 딸아이..
속동마을에서의 차박 어머님의 병환이 깊어지면서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벗어날 수 없게 되니 여행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기도 하고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녹록치 않다보니 날이 따뜻해지면서 다시 가까운 곳으로의 차박을 시작. 이번 차박지로 선택한 곳은 홍성군에 있는 속동마을, 속동전망대로 더 알려져있는 곳! 최근 산불의 피해를 입은 지역인근이라 고민했지만 그 지역을 찾아주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듯도 하여 올해의 첫 차박장소로 찾아가보았다. 화마가 집어삼킨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었다. 내 어린 시절 잠시 살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던 결성을 지나 도착한 속동마을 해변은 곳곳이 한창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상..
반려견 수술을 앞두고 2009년 5월, 태어난 지 47일만에 우리 가족이 된 반려견. 말티즈 믹스견인 은비는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하얀 털실뭉치같은 귀여운 강아지였다. 동물병원 유리창으로 나와 딸을 바라보며 데려가달라고 말하는 듯하여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 무렵, 우리 집엔 이미 반려묘 두 마리가 있었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여 집을 떠난 후 딸은 혼자 외롭다며 반려묘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밖에 나가기를 즐겨하던 반려묘는 이미 십 여년 전에 우리 집을 떠나버렸다. 어쨌든 우리 가족으로 들어온 지 14년이 지난 반려견. 사람나이로 치면 84세의 고령인 반려견은 최근에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물론 이전에도 아픈 곳이 있긴 했지만 이번엔 심각하다.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니 곳곳에 염증들이 발견되었다. 가장 심각한 염증..
공동체회복은 어려운 일? 지난 3년 넘는 시간동안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변화 중 가장 큰 부분이 비대면의 일상화 아닐까? 디지털세상이 되면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의식주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가상의 친구를 사귀며 놀이하는 것도 가능한 세상이다보니 코로나19를 통해 나홀로 사회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해야할지도... 퇴직하고 잠시 쉬었다가 공동체활동에 뛰어든 지 일 년 가까이 되어간다. 함께 하자고 모여든 구성원들은 하고싶은 것은 많으나 역할을 분담하는데는 소극적이다. 학교에 있을 때도 교육청예산을 따오기 위해 이것저것 기획하여 계획서를 제출하고 앞에서 주도했었는데 사회에 나와서도 여전한 내 모습이다. 계획서 쓰고 각종 서류작성하고 예산집행하는 등의 일들이 ㅎㅎ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이러저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참여대상을 이끌어내는..
꼰대가 되어가려나 손자가 태어났다. 생각지도 않게 진짜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물론 머리가 하얗게 물들어가고 있으니 할머니가 맞긴 한데 실제로 손자가 생기다니 ㅎㅎ 나름 아이들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기를 낳고 기르는 아들며느리를 보면서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안사돈이나 나 역시 육아를 해봤음에도 뭐 하나 묻지않고 인터넷에 의지해서 아이를 키운다.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정보에 의지해서 아이를 키운다. 고부갈등이랄까 싶어 아들에게 조용히 궁금한 일은 물어본다. 부모에게는 전문성을 못 느껴서 병원이나 조리원, 블로그 등에 의지해 육아를 하다보니 몇몇은 잘못된 정보같은데 부모에게 묻지도 않으니 내심 서운하다 그래서 난 여전히 꼰대인가 싶다. 1년 정도 육아휴직하면 며느리의 친정엄마가 아이를..
공동주택에서의 갈등(2)주차시비 탄소중립을 실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오지만 정작 나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긴 꺼리면서 말만 무성하다. 심심치않게 나오는 뉴스 중에 공동주택에서의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차량 보유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동주택에서의 주차공간 확보는 쉽지않아보인다. 국토교통부의 1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민1인당 0.5대의 자동차 보유대수를 기록하고 있단다. 이러한 실정에서 며칠 전 내가 살고있는 마을의 입주민들간에 주차논쟁이 있었다. 내가 살고있는 마을은 신축아파트라 아직은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는 형편인데 난데없는 주차논쟁이 일어난 것이다. 주차논쟁의 불을 지핀 것은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의아했다. 공동주택이라는 공간..
공동주택에서의 갈등(1)층간소음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20여년이다. 대학시절 내가 살던 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보며 막연히 그 아파트에 살아봐야겠다고 꿈꿨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나 말고도 아파트에 살아보는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첫째가 태어났을 땐 시골의 주택에 세들어살았고 둘째아이가 태어났을 때 꿈에 그리던 그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지방으로 가야해서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1층에서 생활했기에 아래층에서의 층간소음 민원을 받을 일이 없었지만 4층에 살았을 때도 아래층에서 민원제기를 받은 일은 없었다. 나만 층간소음이라는 걸 몰랐을까, 아님 옛날에 지은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이 덜했을까? 그것도 아님 예전엔 층간소음에 대해 이웃끼리 무던하게 참아줬던 것일까? 층간소음에 대해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