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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플록스꽃들 반쪽이 예전부터 후록스라고 알려줬던 꽃들이름이 최근에서야 플록스라는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검색해보니 플록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의 '불꽃'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꽃말조차 '내 가슴은 정열에 불타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처음엔 한 두가지 색상으로 꽃이 피었는데 씨앗을 얻어오기를 좋아하는 반쪽이 올해 열가지 넘는 플록스 씨앗을 파종했다. 사람들 그렇지만 같은 종류의 꽃임에도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다. 사실 내 눈엔 그게 그거 같아서 "뭐가 열 가지야? 기껏해야 다섯가지겠구만" 못 믿는 나에게 꽃을 하나하나 따서 세어보라고 준다. 꽃잎을 모아놓고 비교해보니 조금씩 다르다. 같은 색인 것 같으면서도 크기가 다르거나 무늬가 다르다. '헉, 열 두 종류군' 팔목을 내놓으란다. 역..
자귀나무에 담긴 추억 산책길에 만나게 되는 여러 자연들. 그 자연 중에서 요즘은 자귀나무의 꽃을 만나게 된다. 꽃이 신기하게 생겨서 나무이름을 잊지 않는다. 시골마을 작은 학교에서 근무할 때, 열 세 명의 담임을 맡은 일이 있다. 그 중에 여자아이는 단 둘. 그래도 그 아이들은 씩씩하게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 적어도 내가 담임할 동안은... 그 아이들과 학교밖 수업을 자주 했었는데 그 때 자귀나무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 때까지도 난 자연을 잘 몰랐던 부끄러운 고백이다. 자연에 대한 많은 부분을 아마도 그 당시의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이리라. 함께 학교뒷산을 탐험하러 다니기도 했고 농수로에 빠진 고라니를 구하기도 했던 그 시절. 여자아이 하나가 자귀나무 꽃을 따서 머리에 꽂으며 예쁨을 자랑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베리세상 5월 말부터 6월까지 우리 농장에서 수확되는 베리종류 몇가지 영어로 스트로베리라 불리우는 딸기는 우물가에서 꽃만 피우고 열매를 맺지못했다. 또하나, 지난 3년간 가장 수확량이 많았던 개량 산딸기. 누군가는 라즈베리라고 하는데 우리집 산딸기와 라즈베리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다. 아주 잘잘한 가시때문에 수확이 어렵지만 상큼한 맛이 최고인 산딸기. 물론 야생산딸기보다는 새콤한 맛이 덜하다. 작년까지 수확량이 너무 많아서 카페하는 동생에게 팔기도 했었는데 3년이 지나면 나무의 생명력이 다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탓에 올해는 수확이 전무하다. 딸아이가 좋아해서 심었던 것인데 올해는 아쉽다. 산딸기나무는 뿌리쪽에서 번식이 되다보니 기존 나무는 잘라내고 새롭게 올라오는 나무를 집중적으로 키웠어야 했는데 그런 정보를..
키 큰 초화류 마당 구석구석에서 큰 키를 자랑하며 꽃을 피워내고는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추는 이런저런 모양의 꽃들. 나의 반쪽에게 농담삼아 말하지만 집 곳곳에 가느다란 줄기에 키만 훌쩍 큰 초화류가 많다. 꽃의 뒷부분(꿀주머니라고 한다)이 매의 발톱처럼 굽어있는 모양때문에 매발톱이라 불리워지는 꽃. 처음 전원생활을 시작할 때 씨앗을 뿌려 번식시키려 했는데 지금은 너무 잘 자라서 발에 밟힌다. 꽃잎이 벨벳처럼 보들보들한 우단동자. 얼핏 동자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소년의 이미지여야 하는데 짙은 분홍빛이 주를 이루고 간간히 흰꽃이 피고있다. 반쪽은 우단동자를 그렇게도 예뻐한다. 올해 처음 꽃을 피워낸 쇠채아재비. 꽃을 피워내기 전에 반쪽은 민들레과의 하나라고 내게 말해줬었는데 꽃이 지고 난 후 홀씨가 민들레 홀씨와 모양은 비..
말을 잘 한다는 것은 #1 어렸을 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눈앞이 캄캄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덜덜 떨다 내려온 일이 많았다. 고3때 담임선생님께서 나의 장래희망이 교사라는 사실을 언급하시며 발표할 때마다 긴장이 그렇게 높으니 어찌 교사를 하겠냐고 말씀하신 경우도 많다. 실제로 교단에서 서서 아이들과의 수업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나의 수업을 평가받는 장학수업인 경우엔 어릴 때의 습관이 그대로 나와 늘 청심환을 먹고 수업을 한 일이 많다. 이십여 년 전, 지역에서 두 개의 교원단체 연합으로 체육대회를 진행하게 되었을 때, 난 100여 명 앞에서 5분가량 연설을 해야했다. 전날, 시나리오를 써서 녹음을 해보며 연습을 수없이 했음에도 당일에 연설의 속도가 너무 빨라 듣는 이들에게 아무런 전달효과가 없었던..
울릉순환로따라 한바퀴 6월 10일 오늘은 1926년 일제강점기 문화정책이란 이름으로 우리 민족을 교묘히 탄압할 때 학생중심의 만세운동이 있었던 날이며, 1987년 6월 10일 군사정권으로부터 민주화를 얻어내기 위해 전국적으로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시작한 날이다. 우리나라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부분을 소홀히 다루는 탓인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흘렸던 과거의 노력들이 퇴색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현재의 삶이 과거 민주항쟁의 결실로 얻어진 것임은 분명한데... 울릉도에서의 마지막날, 일찌감치 체크아웃 후 해를 등지고 출발. 다리가 불편하신 엄마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의 전망대를 바라볼 목적으로 태하항목모노레일을 타기로... 기상상황에 따라 모노레일 운행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확인하고 출발해야한다. 태하모노레..
관음도, 천부해중전망대 국민MC로 불리우던 송해선생님께서 향년 95세의 일기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황해도 재령이 고향이라며 통일을 기다리던 분인데 결국 통일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별세하셨다. '삼가 고 송해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울릉도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향했다. 지형적인 여건을 살리면서 도로를 놓다보니 왕복2차선 도로가 가끔은 1차선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 경우엔 신호등이나 반사경을 주의깊게 살펴야 마주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저동에서 동쪽방향으로 운전하다 섬목을 지나쳐버렸다. 예전에 관음도를 보려면 배를 타고 해상관광으로 둘러봐야했지만 이젠 섬목에서 연육교가 놓여 걸어서 관음도를 걸어서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섬목을 지나 천부로 가는 길에 만난 삼선암.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삼선암의 촬영..
독도땅을 밟다니 대학시절엔 울릉도에 왔어도 독도 근처에 갈 수가 없었고 두 번째 왔을 때는 배에 탄 채로 독도를 순회할 수는 있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못갔었던 그 독도. 아침 일찍 저동항으로 나오니 독도행 여객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친정엄마께 태극기마스크와 태극기깃발을 사드리고 보니 갑자기 태극기부대가 생각나네 ㅎㅎ 사실 독도들어가는 날이 지방선거일! 그동안 선거일에 투표를 고집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하고 여행을 떠나왔다. 선거결과에 대한 예상때문에 마음 한 켠이 못내 우울하기도 했지만 이미 기운 선거판을...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듯 날씨는 왜 이리 좋은 지 갑자기 '운수좋은 날'이 생각나는군. 아침 8시에 출항한 배는 두시간이 채 안되어 독도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선명하게 들어오는 서도의 모습.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