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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우습게 보지 마라 텃밭교육! 도심의 자투리공간에 시민들에게 분양해주는 텃밭이 만들어진다. 텃밭을 분양받고자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곳곳에 주말농장이라는 이름으로 텃밭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초록농장! 등교하자마자 가방을 던져놓고 달려가고 싶어하는 곳! 작년 개축공사 이후로 초록농장에의 출입이 어려워 아이들은 안타까워했고 대신 작은 상자텃밭을 임시로 만들어서 2학기 무와 배추농사를 지었고 김장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초 위험한 공사가 대충 마무리되자 다시 초록농장을 정리하고 텃밭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담당자는 따로 있다. 텃밭에 관심을 가졌던 동료들은 떠났고 텃밭에 나가길 싫어하는 동료가 텃밭 담당자가 되었다. 난 그저 지켜보기로 했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줘도 초빙으로 들어..
단오풍속을 배우다 음력 5월 5일. 우리 조상들의 24절기 중 하나이며 설날, 한식, 단오, 한가위 등 주요 4대 절기에 속하기도 한다. 우리 것을 제대로 아는 것,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버렸지만 멋진 동료(교직에서는 대선배)가 함께 근무하면서 내게 가르쳐준 소중한 깨달음이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생태라는 커다란 주제를 두고 우리 학교 아이들과 배움을 펼쳐가고 있는데 그 중에 전통과 관련된 생태적 자료들 또한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작년 한 해, 전통과 생태를 엮어 한학기에 한 번 생태학교를 운영하고자 계획했었다. 하지만 생태학교를 부담스러워하는 동료도 있었기에 함께 하기는 어려웠던 기억이다.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강남역 10번 출구, 구의역 스크린 도어. (이미지 출처: 뉴스1) 최근 SNS를 통해 자주 듣게 되는 낱말들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안타까운 죽음을 접하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이런 일들이 요즘에 와서야 빈번한 사고는 아닐 것이나 자꾸만 그 안타까운 죽음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내 아들, 딸이 그 또래이기 때문일 것이고 내 아들, 딸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큰 아이를 낳았을 때, 이 나라가 곧 통일이 될 것만 같아서 군대를 강제로 가야하는 의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아들이 성년을 맞이하고 난 이후 군대를 가야하는 의무가 여전히 존재했고 군대 내에서 벌어지는 의문사나 구타사고 등이 끊이지 않아 제대할 때까지 노심초사했다. 더구나 당시 천안함 사건으로 ..
스승의 날 해마다 곤혹스러운 날이었다. 그나마 올해는 일요일에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라 다행이다. 왜 하필 가정의 달 오월에 스승의 날을 끼워넣어 이 나라의 많은 교사들이 곤혹스럽게 하는가 이해할 수가 없다. 1982년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하도록 정했다는데 굳이 그랬어야할까? 차라리 근로자의 날(사실 노동자의 날이지만)처럼 교사의 날로 지정했다면 이해를 했을지도... '스승의 날'유래를 가져온 나의 모교에서 RCY활동으로 아픈 선생님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과 다르게 스승의 날이 곤혹스러운 것은 스승의 의미를 제대로 담지 못했음이리라. 스승. 사전을 찾아보니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사전에 나온 의미조차도 어렵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아이들에게 "스승이란 여러분에게 ..
학교라는 공간은 재작년에 노후된 학교건물을 개축하기로 계획이 확정되면서 몇몇 동료들과 학부모, 동창회장 등이 개축소위원회를 꾸렸고 학교의 주인으로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성장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어보고자 했었다. 둥글게 학교를 지어 유명한 전북의 삼우초를 학부모들과 함께 찾아갔었는데 학교구성원들이 너무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교육과정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방문객을 받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하기에 부장을 맡은 교사의 희생으로 토요일에 방문을 할 수 있었고 간단한 설명을 들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학교라는 건물에 대한 기본상식을 깼던 삼우초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이 도서실이었고 곡선으로 이루어져 마치 미로 속을 걷는듯한 조심스러운 복도쪽 문으로 들어선 교실에서 복도 맞은 편으..
실컷 놀게 해주자 1922년 5월 1일에 시작된 어린이날 올해로 아흔네번째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여러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지켜온 어린이날 행사는 스무해째라고 하는데 사실 난 처음 참여해본다. 그동안 이 지역에 살지도 않았고 언제부터인가 이 지역 어린이날 행사에 전교조의 참여가 없었기도 했다. 자치시로 출범하게 된 이후 신도심에서의 행사를 관에서 주도하면서 구도심지역의 행사는 소홀하게 대접받게 되었고 그 탓에 기존의 지역단체들이 이 행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였다. 그런 과정에 작년부터 우리 전교조가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다. 어린이날 행사로 무엇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까 논의를 하다가 전래놀이마당과 세월호 추모 바람개비만들기, 꿈나무 그리기 등을 운영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9시부터 행사장에 ..
나는 왜 살아야 할까? 지역주민을 상대로 철학교실을 열어 강의를 하시는 김용택선생님께서 바쁜 일정이 생겨서 하루의 공백을 메워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다른 교사를 섭외하려다 결국 내가 선생님 대신 강의를 하게 되었다. 막막했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할텐데 생각지도 않았던 철학교실이라니... 하지만 철학이라는게 멀리 있는게 아니고 언제나 내가 아이들과 이야기나누는 내용들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퇴근을 하고 철학교실이 이뤄지는 학교의 컴퓨터실로 갔다. 7시가 되니 한 남자아이와 엄마가 들어왔다. 원래 열명쯤 있다는데 오늘 참석자가 적을 것이라고 그 남자아이의 엄마가 일러줬다. 안 그래도 김용택선생님께서 바쁘신 중에 걱정되셔서 참석자가 적을 것 같다고 문자를 주시긴 했다. 조금 있으니 여자 아이 혼자 ..
학교교육 제4의 길 혁신학교를 만나게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낱말이 '소통'과 '참여', '자발성' 등이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교육공동체로서 소통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혁신학교였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두다. 그렇다면 학교와 마을은 또 어떤 관계여야할까? 작년에 교육청으로부터 선물받은 '학교교육 제 4의 길'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앤디 하그리브스와 데니스 셜리가 공동으로 제시한 학교 교육의 변화와 미래방향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생각해봤다. 학창시절에 영어교재 저자로 유명했던 이찬승씨가 번역을 했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