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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에서 삶을 만나다 학교라고 생각했다. 삶을 가르쳐주는 학교를 탐방해보자는 생각으로 약속을 정해 찾아온 변산공동체 학교. 그래서 좁은 농로를 지나며 만났던 들녘에서 마늘심고 있는 분들을 그저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마늘 밭과 주변 건물들까지도 변산공동체학교의 일부이고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변산공동체학교의 구성원이었던 것을 우리 중 누구도 몰랐다. 마을 깊숙이 들어온 것 같은데도 학교같은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로254-21' 친절한 내비게이션은 다왔다고 알려주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학교가 안보인다. 농구골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마당에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강당같은 건물이 있고 도자기굽는 가마가 있다. 이곳인가 두리번거리다가 만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 “여기가 학교야?”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대명절이라하는 한가위. 한가위하면 떠오르는게 뭔지 1분 글쓰기로 표현해보자했더니 아이들 대부분이 먹거리에 대해 썼다. 친척들과 한가위를 보내면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먹거리뿐이라. . .하긴 천고마비의 계절, 이 가을에 만나는 한가위니 풍성한 먹거리가 가장 우선이리라. 조상들의 세시풍속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아이들과 한가위풍속을 함께 알아보고 즐겨보았다. 햇곡식과 햇과일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는 풍습. 지금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차례지내는 모습들은 유교의 영향이라는데 정작 홍동백서, 조율이시의 형식은 유래가 불분명하다 들었다. 아이들과 차례상의 모형을 함께 만들다보니 상다리가 휘어진다. 상위에 올려진 것들이 지나치게 많았던 그 옛날의 차례상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
박물관 즐기기 여름방학 끄트머리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두근두근 한국사'의 공저자 중 한 분이며 박물관 학예사 출신인 박찬희선생님과 과거 유물유적을 만나게 되었다. 작년 한 해 현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로 시끌벅적했었고 국정교과서의 집필진이 누군지 꽁꽁 숨겨놓은 채 비밀작전하듯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 국정화 교과서를 발행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에 우리 나라가 포함되어있다니 참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튼 국정화교과서의 서술방식이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교사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사실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런 다양한 견해들을 서로 나누고 토론해가는 과정을 거쳐 역사의식을 성장시켜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현정..
삶 자체가 시인 것을 학창시절 시를 잘 외웠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외우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금새 외워버렸다. 그래서 늘 칭찬을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의 느낌이나 맥락에 대한 이해없이 그저 무식하게 외워대기만 했던 듯하다. 칭찬을 듣기 위해서... 중학교 때까지도 시를 곧잘 외워서 국어선생님께선 수업에 들어오실 때마다 나를 불러 세우고는 시 한 수를 외워보라 한 다음 수업을 시작하셨다. 그렇게 열심히 외워버렸던 시 중에서 지금은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또한 그렇게 즐겁게 참여했던 국어수업이 고등학교 들어가서 가장 지루한 시간으로 되어버렸다. 대학입학을 위한 학력고사용 수업이었기 때문일까? 그 탓에 좋아했던 국어과목을 싫어하게 되었고 국어교사가 되기를 포기해버렸지. 지금도 난 글쓰기를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한다..
민주교육의 밀알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하고 있다. 몇 권의 책을 골라서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읽는 책은 이오덕 선생님의 ‘민주교육으로 가는길' 이미 이오덕 선생님의 뒤를 이어 민주교육을 실천하고 싶은 교사들의 모임이 여러 갈래로 이어지고 있다. 아동문학, 글쓰기, 토론교육 등등일제강점기인 1944년부터 1986년 전두환독재정권시기까지 엄혹한 교단을 지키며 이 나라 교육이 민주교육으로 이끌도록 스스로 참교육을 위해 노력하셨는데 그 이오덕선생님의 가르침을 어찌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지 않은지 답답해졌다.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글을 읽으니 그 당시 선생님같은 분이 아주 많이 계셨더라면 살아있는 교육, 삶과 앎이 일치하는 교육, 민주주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것이고 지금의 이 나라 는 더 ..
제헌절에 생각해보는 사드(THAAD)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헌절이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우리나라 헌법. 올해로 68주년이라는데 ...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한반도내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배치와 관련하여 시끌시끌하다. 지난 14일 정부에 의해 기습적으로(?) 사드배치장소로 발표된 성주군은 죽음을 무릅쓰고 사드배치를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군수와 군의원들을 포함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드배치에 대해 군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이야기하려고 간 게 아니라 사드배치를 받아들이라고 설득하러 갔던 총리와 국방부장관이 군민들의 항의를 들으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가 겨우 빠져나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
샴푸없이 머리감기 오래 전 오마이뉴스에서 기사를 보았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본 기사는 "노샴푸 1년, 아무일 없었다."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샴푸이야기들로 시끄러운가보다. 요즘 세상에 믿고 쓸 수 있는 공산품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아무 생각없이 쓰고 있었던 샴푸와 린스. 그 안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가 또 문제가 있다니... 타고난 머리카락이 숱이 많은 편이고(적은 사람에 비하면 세배쯤?) 두껍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머리카락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아들딸도 머리카락 숱때문에 투덜거릴 때가 많다. 머리카락 관리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그리하여 머리카락을 짧게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길게 기르고 멋진 웨이브를 가진 펌도 할 수 없어 생머리를 유지하고 있게 된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머리카락 숱이 많이 빠..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는데 작년 가을에 시작된 학교의 개축공사가 거의 막바지이다. 학교에서는 입주시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번에도 교사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이사일정을 통보해왔고 학부모일부와 간담회를 통해서 이사계획과 방학 중 방과후 프로그램을 말했나보다. 아이들안전을 늘 염려하기에 신중한 결정을 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전해들은 소식은 준공완료 후 곧바로 입주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잇따라 진행될 운동장 공사와 생태원 공사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방학 중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기 때문이란다. 어이가 없었다. 일반 가정에서도 새건물에 입주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새집증후군때문이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아토피와 비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자연친화적인 우리 학교로 일부러 버스타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