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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일출무렵, 호텔 27층에 마련된 라운지에 올라가봤다. 천편일률적인 건축물의 모습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빽빽한 고층빌딩숲과 일방통행으로 혼잡하게 서있는 출근차량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게는 별 매력없는 곳이다. 뉴욕이란 도시는... 밤새 엠뷸런스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무슨 사건사고가 그리 많은지... 호텔라운지에는 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커피, 그리고 약간의 에너지바가 놓여 있었다. 비지니스를 위해 뉴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호텔에서 정수기 물을 담아가도록 정수기 옆에 물병을 비치해놓았고 이렇게 라운지에는 먹거리와 컴퓨터, 프린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객실에도 캡슐 커피메이커와 캡슐커피를 두어 커피 마시기 좋지만 이 라운지에 오니 뜨거운 커피를 실컷 즐길 수 있었다. 커피 한잔을 마시..
다양한 고층건축물경연장, Manhattan 아침 일찍 서둘러 애틀란타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Peachtree center station으로 ...첫날 들어올 때는 장시간 비행과 환승에 지쳐 놓쳤던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본다.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보았던 것만큼이나 아찔하다. 다리가 후덜덜할 정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의 지하철에는 우리나라처럼 스크린도어로 답답하게 막혀있지않다. 우리나라는 스크린도어때문에 어처구니없이 죽는 일도 있는데 외국의 지하철에는 왜 스크린도어가 없을까?휴일이라 그런지 승객이 별로 없다. 좌석배치가 우리나라와 다르게되어있는 애틀란타의 Marta는 빨강,노랑,파랑,초록의 네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주로 머물렀던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는 빨강 노선과 노랑 노선을 이용하면 된다. Marta..
햇살 머금은 크리스탈나무 딸의 선배들에게 침대를 내주고 의자에 앉아서 졸다가 글쓰다가 그렇게 날밤을 지샜더니 온 몸이 찌뿌둥하다. 물론 시차적응때문에 밤에 잠을 못자긴 하지만 불켜고 책을 읽는 것도 잠자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불을 끄고 있었더니 아침에 가볍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게다가 옆방 투숙객들이 밤새 소리지르며 싸우고 문을 세차게 닫아버리는 소리때문에 짜증스러운 밤을 보냈다. 이 도시는 밤새 싸이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대체 밤마다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시끄러워서 어디 살겠나 싶은 생각에 갑자기 '서울쥐와 시골쥐'이야기가 떠올랐다. 시골스러운 내가 이 거대한 도시에 적응 못하는 까닭이리라.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침먹으러 내려갔다가 주말이라 식당문을 좀 늦게 연다는 말에 다시 올라왔다. 먹던 시각에 먹을 것을 못 ..
CNN에서 생각해 본 언론의 생명력 지금은 현지시각 1월7일 오전 두시.한국에서는 11차 촛불집회 소식이 들려온다. 1월 9일이면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이 된다는데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심판을 받고있는 박근혜의 오만함과 그 안하무인의 막무가내식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의 어이없는 행태가 촛불을 지피는 기름이 되어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국민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의 대통령행적이 중요할 수 밖에 없음에도 여전히 청와대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다했음에도 참사를 막을 수 없었다 변명하고 수구세력들은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대통령은 할 일을 다했다는 말을 믿으며 공무수행중이어야 했을 2014년 4월 16일에 대통령의 사생활을 보장해줘야한다는 등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의..
메트로폴리탄 애틀란타에서의 첫날 동료들의 텔방수다가 이어지기에 잠에서 깼다.현지시각 오전 두시.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오후 네시. 우리나라와의 시차는 14시간.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날짜변경선을 지나 14시간 전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온 셈이다.시차적응이 되기엔 아직 무리다. 이시각이면 한참 일하고 있을 바쁜 생활일텐데 잠이 올 리 없다. 아마도 시차적응이 될 즈음엔 한국으로 돌아가있겠지ㅎㅎ새로운 학교로 움직일 우리 동료들은 열심히 특별실에 사용할 가구를 선정하느라 밤늦은 시각까지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시각은 한밤중이라 어디 나갈 수도 없고 하여 글을 쓰다가 책을 읽다가 뒹굴뒹굴 시간을 보내며 아침을 맞는다.딸이 아침식사하러 부지런히 가야한다고 서두르기에 문을 열기도 전에 식당앞에 도착했다. 딸이 혼자 지낸 이틀동안 ..
그 까다롭다는 미국입국심사 겨우겨우 항공권구입하고 전자여권을 발급받았다. 혹시라도 해외관광객이 많은 시기라 여권발급이 늦어지면 어쩌나 우려했었다. 전자여권발급받자마자 핸드폰으로 ESTA신청서를 작성한다고 서두르다 또 실수해버렸다. 정신 못 차린다. ESTA라는 명칭만 보고 사이트 들어가서 어렵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어라, 83달러?' 분명히 딸이 ESTA발급신청금이 14달러라했는데 이건 뭐지 하며 다시 접속해서 신청여부를 확인하는데 신청이 안되어있단다. 또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모든 개인정보와 카드정보를 입력했는데 신청이 안되어있다면 털린건가?' 사이트 맨 위에 적힌 문구가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법적 책임 부임: 이 웹사이트는 미국 정부와 연관없는 사적 정보 웹사이트입니다.' '허걱!' 처음엔 못봤는데 ..
미국입성을 위해 긴박했던 연말의 악몽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국내여행을 다닐때도 아기자기한 섬에 들어가길 좋아했다. 문명에 찌들지 않은 깨끗한 곳을 찾아서 특히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서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우리나라의 모든곳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가볼만한 곳은 어느 정도 다녀본 것 같아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가능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장시간의 비행을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멀리 떨어져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여행계획을 세웠다.그 여행계획에 미국은 제외시켰다. 미국의 여러 가지 것들이 마음에 들지않았기 때문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유색인종에 대한 선입견이었고 합리적이라고는 하나 테러위험에 대한 예방때문에 입국심사가 까다롭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비자받기 어려운 점과 지문확인등의 절차도 마음에 안들고...지난11월 느닷없이 딸..
0.1점이라도 더 이 어지러운 시국에 학교는 다른 일로 바쁘다. 교육청에서 계속 내려오는 각종 포상대상자추천공문. 추천분야가 참 다양하기도 하다. 포상의 남발이 아닌가 싶다. 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나를 동료들로부터 떼어놓으려고 애를 썼던 교감은 잠시 내게 내려와달랬다. '가능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인데 왜 부른담' 혼자 중얼거리며 교무실로 내려갔다. OOOO포상대상자로 추천을 하려고 불렀단다. 풉~~~ "추천해주신다니 고맙습니다만 전 그런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다른 분을 추천하시죠?" "우리 학교에 선생님만큼 열심히 하시는 분이 없어요. 다른 분을 추천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이건 무슨 망발? "잘못 보신거죠. 우리 학교에 저보다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으니 다른 분 추천하세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는 겨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