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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살며 노래하며

어려서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언제부턴가 목소리가 걸걸해져서 지금은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못하지만 ㅎㅎ

한가해진 탓인지 요즘은 오래 전 불렀던 노랫말들이 입 안에서 맴돈다.

어려서불렀던 동요, 중고등학교 합창부활동하면서 불렀던 가곡, 그리고 대학시절 캠퍼스낭만을 즐기며 불렀던 가요 ,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 자주 접했던 노찾사 노래 등

장르불문하고 시도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퇴직 전까지 난 내 아이들을 키우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때그때 유행하는 가요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야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그랬더니 어느 해인가 제자들이 찾아와서 노래방을 함께 갔는데 제자들이 내게 맞는 노래를 불러주더라.

최근에 관심가졌던 가요는 단연코 BTS노래였다. 

운전하면서 USB에 담아놓고 들을 정도로 그들의 가사에 심취했었다고 하면 우스울까?

2018년 유엔연설장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관심갖게 되었던 BTS, 방탄소년단.

이삼십대 동료들도 팬심으로 방탄소년단을 이야기했던 터라 나역시 그들과 함께 덕질이라는 걸 해봤다. 

며느리와의 소통주제로로 방탄소년단이야기는 효과만점이다.

아무튼 퇴직 직전까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최신유행곡에 관심을 둬야했었는데 

이젠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일까?

뇌리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추억 속 노랫말들이 떠올라 틈만 나면 흥얼거리는 중이다.

어려서 가정형편이 좋진않아 콘서트장이나 방송국에 가본 일도 없이

그저 카세트테이프나 TV로 만났던 내가 좋아했던 가수들이 세월이 흘러 TV를 통해 다시 얼굴을 보여준다.

함께 늙어가는 그들을 보며 서글픈 마음도 있지만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나만 늙는게 아니라는 ...

예전처럼 목소리가 잘 나오는 건 아니지만 다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노랠부를 수 있는 여유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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