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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메가시티라 대전, 세종, 충남과 충북. 네 개의 지자체가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침 뉴스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설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는 소식. 이미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메가시티. 지방분권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리라. 이 작은 나라에서 지자체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협력을 하겠다니 다행이다. 네 사람의 지자체장들이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공부를 해왔고, 실무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지가 궁금하다. 요즘 내가 공부하고 있는 주민자치교육에서 다른 나라의 메가시티 운영사례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방분권을 제대로 운영해 나갈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형식만 빌려오고 있는 건 아닌..
으름이야기 골짜기 가득 으름꽃향내가 은은히 퍼지는 4월이다. 시골에 주택을 지으면서 외지인 소유의 땅을 빌려 으름터널을 만들었다. 반쪽이 어려을 적 아버지께서 산에 나무하러 가시면 으름을 따다가 항아리에 두었다 주시곤 했는데 그 맛이 그립다며 으름 나무를 욕심껏 사다 심고 가꾸었다. 너무 많이 심어서 으름열매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니 새들과 지인들에게 후한 인심을 베푼다. 으름을 우리나라 토종 바나나라고 불렀다는데 과육을 씹으려다보면 씨앗이 더 많이 씹혀서 먹기가 까다롭다. 딸아이가 한의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동의보감관련한 책을 한 권 샀다. '허준이 한글이름으로 정리한 동의보감 속 우리약초'라는 제목의 책인데 옛이름들로 적혀있어서 요즘 우리가 부르는 약초의 이름으로 찾기가 쉽지않았다. 조선시대 탕액편에 으름은 '으..
끝내 사과받지 못한 국정농단 굳이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인용하지 않아도 국민들 대다수가 기억하고 있을 촛불혁명의 날들과 국정농단 주역들. 2016년 10월 24일부터 시작된 평화적인 우리들의 시위. 수없이 많은 날들을 촛불을 들고 아스팔트에 앉아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동안 뭐했냐고 막무가내로 책임을 묻고자 했던 것이었을까?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국정을 논의한 대상이 그저 민간인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저 공주처럼, 여왕처럼 예쁜 옷을 입고 곱게 머리 손질하는 것이 소중했던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생각때문이었을까? 단 한 번도, 단 한마디도 국민에게 사과한 적없는 박근혜씨. 사람은 누구나 잘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인..
사진 제대로 찍으려니... 어려서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예술적 재능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냥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하는게 더 좋겠다. 중고등학교 때 소풍을 갈 때면 늘 카메라를 들고 갔다. 그 당시엔 우리집에 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옆집이 사진현상소를 해서 필요할 때마다 카메라를 빌려썼다. 그 땐 필름카메라여서 필름 한 통 값과 사진현상값이 만만치 않았던 때였지만 없는 살림에 맏딸이라고 필름카메라만큼은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부모님께서 허락해주셨다. 대학에 들어간 후 아버지께서 카메라를 사주셨다. 물론 가족용으로 쓸 수 있게 산 것이지만... 전공답사갈 때, 동아리 합숙할 때 늘 카메라를 들고가 사진을 찍었다. 예술성있게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찍는 건 잘 했던 것 같다. 교직에 들어오면서 디지털 카메..
농장의 봄맞이 곳곳에서 봄을 맞은 분주한 농부들의 손길을 보게된다. 우리농장엔 동식물이 바쁘다. 닭들은 알품을 준비를, 고양이들은 짝짓기하느라 바쁘다. 우리집을 찾아오는 고양이개체 수가 더 늘어날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내쫗을 수도 없다보니 어머님께선 새끼낳으면 더 많아질텐데 어찌할 거냐고 물으신다. 곁에 오기라도 하면 잡아서 중성화라도 시킬텐데 꼭 1미터쯤 떨어져서 밥내놓으라고 냥냥거리기만 하니 어쩔거나. 식물들은 저마다 싹을 튀우거나 꽃망울들을 터뜨리고 있는 봄. 뒷산에 만들어 둔 으름덩굴재배용 터널에 파릇파릇 싹을 틔우고 꽃망울도 제법 맺혔다. 곧 으름꽃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하겠네. 단오에 쓸 창포를 심어둔 밭에선 창포의 은은한 향기가 솔솔 퍼져나오고 창포사이엔 미나리싹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매발톱이..
꼬꼬이야기 하나 우리집엔 오레오 오즈와 초코칩쿠키라는 이름을 가진 닭이 있다. 전원생활하면서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 동물키우는 일이라며 반쪽이 어느 날 중병아리 다섯 마리를 데려왔다. 까만닭 네 마리와 얼룩무늬닭 두 마리. 까만닭은 청계이고 얼룩무늬닭은 화초닭이라고 반쪽이 말해줬다. 우리집에 닭들이 들어온 날, 딸아이가 붙여준 이름이 까만닭에겐 초.코.칩. 쿠키이고 화초닭에겐 오레오. 오즈다.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건 늘 딸의 몫이다. 처음엔 다섯 녀석을 하나의 닭장에서 함께 키웠는데 어느 순간 수탉들끼리 싸움이 일어났다. 그래서 결국 닭장을 하나 더 마련해줘야했다. 우리집에 데려온 다음 해부터 알을 낳기 시작했다. 청계닭의 알은 푸른빛이 도는 알이었다. 처음 알낳았을 땐 크기가 작았는데 점점 커지더라. 화초닭..
주민자치 학교를 떠났으니 이제는 주민자치에 대한 공부를 하는 중이다. 일부 지역에서 주민자치위원을 뽑는 과정에서 불편한 잡음이 들리기도 하기에 주민자치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자치역사를 찾아보니 1991년에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선거가 시작되었고 1995년부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4년마다 진행되는 지자체 선거가 올해 6월 1일에 실시된다. 관련한 지방자치법은 2021년 12월 28일에 일부 개정되어 일부 시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선진국 특히 북유럽권의 지방자치는 중앙정부로부터의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 지방자치가 하나의 작은 정부인 것처럼 많은 권한을 부여받아 지방분권을 실현한다는 것이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쉽..
내리사랑 결혼한 아들이 배가 나오고 흰머리가 하나 둘 보이는 것이 슬프다.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결혼생활하면서 또 회사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고있는가보다. 생각해보니 나의 어머니도, 반쪽의 어머니도 환갑을 바라보는 자식이 늙어감을 속상해했을 지도 모르겠다. 친정엄마는 딸의 흰머리가 보일 때마다 안타까워했다. 내가 요리 한 가지를 해드릴 때마다 그런 것도 할 줄 아냐며 대견해했다. 최근에 봄나물을 뜯어다 드렸더니 먹는 나물을 구분할 줄 안다며 신기해했다. "엄마두 참, 내 나이가 몇인데?" 그래도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자식인가보다. 명퇴했다고 이제 돈 못 벌어서 어쩌냐 걱정. 손녀딸이 대학을 다시 들어갔는데 살 집은 구했냐 걱정. 오남매의 걱정만으로도 모자라 이젠 열 손주들 걱정까지 줄줄이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