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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내리사랑

결혼한 아들이 배가 나오고 흰머리가 하나 둘 보이는 것이 슬프다.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결혼생활하면서 또 회사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고있는가보다.

생각해보니 나의 어머니도, 반쪽의 어머니도 환갑을 바라보는 자식이 늙어감을 속상해했을 지도 모르겠다.

친정엄마는 딸의 흰머리가 보일 때마다 안타까워했다. 

내가 요리 한 가지를 해드릴 때마다 그런 것도 할 줄 아냐며 대견해했다. 

최근에 봄나물을 뜯어다 드렸더니 먹는 나물을 구분할 줄 안다며 신기해했다. 

"엄마두 참, 내 나이가 몇인데?"

그래도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자식인가보다. 

명퇴했다고 이제 돈 못 벌어서 어쩌냐 걱정. 

손녀딸이 대학을 다시 들어갔는데 살 집은 구했냐 걱정.

오남매의 걱정만으로도 모자라 이젠 열 손주들 걱정까지 줄줄이 늘어놓는다.

그런 친정엄마를 보며 나도 저렇게 늙어가겠지 싶다. 

(쑥-달래-씀바귀-부추)

친정엄마가 그랬듯 나도 내 자식 걱정, 미래의 손주 걱정으로 잠 못 이룰 날이 있을래나!

누구나 당연한 일인데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이가 든다고 모두가 철드는 건 아니라고 그랬다.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안다는 의미라고 그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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