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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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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에서의 갈등(2)주차시비 탄소중립을 실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오지만 정작 나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긴 꺼리면서 말만 무성하다. 심심치않게 나오는 뉴스 중에 공동주택에서의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차량 보유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동주택에서의 주차공간 확보는 쉽지않아보인다. 국토교통부의 1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민1인당 0.5대의 자동차 보유대수를 기록하고 있단다. 이러한 실정에서 며칠 전 내가 살고있는 마을의 입주민들간에 주차논쟁이 있었다. 내가 살고있는 마을은 신축아파트라 아직은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는 형편인데 난데없는 주차논쟁이 일어난 것이다. 주차논쟁의 불을 지핀 것은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의아했다. 공동주택이라는 공간..
공동주택에서의 갈등(1)층간소음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20여년이다. 대학시절 내가 살던 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보며 막연히 그 아파트에 살아봐야겠다고 꿈꿨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나 말고도 아파트에 살아보는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첫째가 태어났을 땐 시골의 주택에 세들어살았고 둘째아이가 태어났을 때 꿈에 그리던 그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지방으로 가야해서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1층에서 생활했기에 아래층에서의 층간소음 민원을 받을 일이 없었지만 4층에 살았을 때도 아래층에서 민원제기를 받은 일은 없었다. 나만 층간소음이라는 걸 몰랐을까, 아님 옛날에 지은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이 덜했을까? 그것도 아님 예전엔 층간소음에 대해 이웃끼리 무던하게 참아줬던 것일까? 층간소음에 대해 그렇..
MBC가 악의적이라고? 왜? 최근 MBC와 대통령이 다투는 모양새가 TV를 통해 보여진다. 갈등이 시작된 건 지난 9월 방미 당시 윤석열대통령의 무의식적 말실수(본인은 기억이 없다하는) 장면때문이었나보다. 말실수? 그럴 수 있다. 사람이니까... 그런데 잘못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의도야 어떻든 왜 모르쇠일까? 사실 그날 난 SNS를 통해 '대통령의 욕설'이라고 떠도는 영상을 보았었는데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MBC뉴스장면만을 콕 짚어(다른 언론에선 아무 언급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문제삼고 있더니 대통령의 동남아순방과정에서 MBC기자를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했단다. 또한 전용기 내에서 친분있었다는 특정언론사 기자들과의 대화(?)해놓고 친분있는 기자들과의 사적대화여서 아무 문제 없다고 일축해버렸다. ..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확대? 내가 봉사하는 기관에 공공형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이 오신다. 월 30시간의 일을 하시고 받는 27만원. 소득이 많지 않으나 그나마 일자리라고 있으니 무력감이 해소되기도 하고 손주들에게 사탕이라도 쥐어줄 수 있으니 뿌듯하다고 하신다. 빠르게 노령화사회로 변해가는 이 나라에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님께서도 작년까지 그 27만원을 벌기 위해 바삐 움직이시기도 했다. 얼마 안되는 돈을 굳이 벌러 나가셔야하냐고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 공공형 노인일자리, 월소득 27만원이 뭐 그리 대수냐고 집에서 편히 계시라고 해도 자식들의 만류를 뿌리치던 어머님! 손에 쥐어주는 27만원의 돈보다 밖에 나가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좋으셨을 소중한 시간..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환경은? 뒤늦게 깨닫고 실천하게 된 생태적인 삶. 학교에서 교육의 방향을 생태로 이끌어가고자했으나 함께 하고자 하는 동료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작은 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주변 여건때문인지 동료나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생태교육을 할 수 있었다. 동지역의 대규모 학교로 옮겨온 후에도 생태교육을 이어가고자했으나 교과서적인 지식만을 중요시하는 동료와 학부모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일이 많다. 학력에 대한 고정관념은 교과서적인 지식을 통해 시험성적을 높게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입시방향에 의해 유초등교육의 방향이 결정되어버리는 특성을 생각하면 반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에게 그 미래의 행복을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줘..
할로윈의 안타까운 참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벽 세시 반, 반쪽이 자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이태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서울에 있는 딸아이의 무사를 확인해보란다. 딸아이는 감기걸려서 아프기도 하지만 이태원같은 곳에 안간다고 걱정말라고 했는데 반쪽은 잠을 못 이뤘다. 그 시각에 아들, 딸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전화를 걸기도 했는데 답이 없다며 초조해했다. 야심한 밤에 잠들어있으니 답이 없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대답하는 나에게 딸의 성향이 사람많은 곳에 가는 걸 싫어하기에 안 갔을거라 믿고 있는 나에게 무심하다며 반쪽이 투덜거렸다. 난 잠결이라 사실 심각하게 생각지 못했다. 아침뉴스를 보니 참사는 심각했다. 밤새 걱정한 반쪽때문에 눈을 뜨저마..
1920년 10월 21일은 청산리전투 시작했던 날 아침뉴스를 보는데 오늘 청산리전투가 시작된 날이란다. 항일운동을 가르치면서 홍범도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김좌진장군의 청산리전투에 대해 들려준 적이 있다. 대첩이라고까지 불리워진 치열했던 청산리 전투. 일제로부터 자주독립을 꿈꾸며 목숨바치면서까지 격렬하게 항일운동을 펼쳐왔던 독립투사분들께 보답은 못할 망정 최근 국회부의장이면서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의 발언은 어찌된 일일까? "일본은 조선과 전쟁한 적 없다"라고...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글귀까지 끌어들였다해서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69164?sid=104 한용운 왜곡한 정진석, '반성'은 이렇게 읽는 거다 [김종성의 '히, 스토리'] 국민의힘 비상..
까먹다 '까먹다'의 의미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린다는 것인데 잘 까먹는 누군가의 이야기겠구나 생각하며 책표지를 보니 다람쥐가 등장한다. 다람쥐. 그럼 다람쥐가 밤이나 도토리를 까먹는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가? 유은실작가가 올해 출간되었다고 들고 온 동화책 한 권과 그림책 한 권. 아이들을 독자로 썼다는 동화책이 쉽게 읽혀지기에 한 쪽 한 쪽, 단숨에 동화를 읽어버렸다. 역시! 유은실작가의 동화를 읽으면 어쩜 이렇게 글로 풀어낼까 감탄을 하게 된다. 단순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에 그치지않고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 학부모들이 읽으면 여러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활동을 시작한 내게도 적절한 울림이 전해진다. 어린시절 경험을 이렇게 동화로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글솜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