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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확대?

내가 봉사하는 기관에 공공형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이 오신다. 

월 30시간의 일을 하시고 받는 27만원.

소득이 많지 않으나 그나마 일자리라고 있으니 무력감이 해소되기도 하고

손주들에게 사탕이라도 쥐어줄 수 있으니 뿌듯하다고 하신다.

빠르게 노령화사회로 변해가는 이 나라에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님께서도 작년까지 그 27만원을 벌기 위해 바삐 움직이시기도 했다. 

얼마 안되는 돈을 굳이 벌러 나가셔야하냐고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 

공공형 노인일자리, 월소득 27만원이 뭐 그리 대수냐고 집에서 편히 계시라고 해도 자식들의 만류를 뿌리치던 어머님!

손에 쥐어주는 27만원의 돈보다 밖에 나가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좋으셨을 소중한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물론 코로나사회에서 예전처럼 활발한 모임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지금 만나는 노인 어르신들과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그 어르신들께서 그 공공형 일자리를 줄인다고 은근히 걱정이면서도 

문재인정부에서 너무 노인복지한다고 나랏돈을 다 써서 잘못되었다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씁쓸하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경쟁만능, 물질만능으로 인해 소외되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더 줄어들까 염려스럽다.

자료를 찾다보니 다행히 정부에서 공공형 노인 일자리 축소방침을 철회하겠다 했나보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211072054015

 

공공형 노인 일자리 축소 방침 철회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공공형 노인 일자리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겠다...

www.khan.co.kr

문득 오래 전 무상급식 논란이 있을 때 재벌의 자식들까지 굳이 무상급식을 해야하냐는 논리로 반대했던 그들이 생각난다. 

그렇게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공공성확대를 반대하던 그들이 

이제는 정치일선으로 돌아와 해묵은 정책들을 끄집어내려고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앞으로 또 몇 년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 지...

'MBC'뉴스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MBC'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다는 소식과

오늘도 10.29참사로 인한 국가의 책임을 물으며 촛불을 드는 청소년들의 집회를 폄훼하고 있다는소식에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 지금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음에도 쓸데없는 걱정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