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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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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제4의 길 혁신학교를 만나게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낱말이 '소통'과 '참여', '자발성' 등이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교육공동체로서 소통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혁신학교였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두다. 그렇다면 학교와 마을은 또 어떤 관계여야할까? 작년에 교육청으로부터 선물받은 '학교교육 제 4의 길'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앤디 하그리브스와 데니스 셜리가 공동으로 제시한 학교 교육의 변화와 미래방향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생각해봤다. 학창시절에 영어교재 저자로 유명했던 이찬승씨가 번역을 했다는데 ..
이미 국정화였던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두근두근 한국사 교과서의 공동저자인 배성호 선생님의 강연이 있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특히 교과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배성호선생님의 강연이 이미 몇몇 지역에서 진행되었다. 국정화논란이후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 수록된 몇몇 내용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곧 나오게 될 국정화교과서의 면면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었다. 이미 국정교과서를 사용했던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는 작년에 개정되었으나 작년 6학년은 이미 5학년 때 역사를 모두 배웠기에 역사부분이 적용되는 과도기를 경험하느라 작년에 개정된 사회교과서의 역사부분은 올해 처음 학교현장에서 6학년에게 가르치도록 배포된 것이었다. 그러한 국정교과서는 작년 국정화논란을 겪고 난 이후에 나온 것이라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
수업을 공개해야한다? 공개수업을 의무화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라는 명목으로 수업을 연2회 이상 공개해야한다. 동료에게 그리고 학부모에게...그나마 동료와 학부모를 동시에 초대하는 우리 학교의 경우는 최소 2회 공개수업을 실시한다. 그러나 동료장학과 학부모공개수업을 별도로 추진하는 학교는 최소 3회 정도. 연구부장이 3년 미만의 저경력 교사는 학기당 1회 동료장학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것도 다른 교사들보다 먼저 실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내가 물어봤다. "왜 경력많은 교사의 수업을 더 많이 보면 안될까요?""왜 경력교사가 먼저 수업을 보여주면 안되는 걸까요?" 신규시절을 한 번 떠올려보면 학급운영하기도 어려운데 학기초부터 수업장학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수업안 하나 작성해서 연구부장 결재 얻어야지, 교감의 가르침을 반..
마을과 학교 2012년 이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로 부임해왔을 때,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늘 교장과 교감이 둘 다 들어간 학교운영위원회는 평교사의 입장을 대변해주지 못하는 구조였기에 학부모와 교사 간의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이라며 교사들을 압박하기도 하는 교장과 교감도 많았고... 그 당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몇몇 위원들이 학교 뒤 축사를 문제삼아 거론했다. 환경정화구역 내에 있는게 아니냐며 지자체에 민원을 넣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파리가 들끓고 냄새가 장난이 아니긴 했다. 그런데 알아보니 환경정화구역 설정이전에 축사가 먼저 들어선 것이라 법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몇몇 학부모들은 지자체에 고발까지 했단다. 그 탓에 축사주인은 무허가 건물에 대한 세금..
무소불위의 권력, 교장임기연장수단인 교장공모제 여행에서 돌아오자 여러 가지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학교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기는 어느 교장의 중임 평가에 관한 이야기. 익히 잘 알고 있던 교장의 이야기였다. 세종시 공모교장 수난시대?(세종포스트 1월 21일자 기사) 세종 2기 교육감 1년 반을 보내면서 공모교장으로 인한 잡음이 세번째다. 첫번째는 지난 2014년 충북에서 세종으로 편입된 'ㅂ'중학교 교장이 학부모들과의 마찰을 빚으면서 스스로 교장사퇴를 하고 평교사로 상담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던 일이었다. 그 교장은 이미 충북에서 공모교장으로 발령이 난 상태로 세종에 편입되었을 뿐이었다. 두번째는 2016년 초에 교육청이 직위해제한 모 고등학교 교장은 학교운영계획서를 표절한 때문이었다. 알려지기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 교장과 기존에 ..
실천교육교사모임에 없는것 작년 7월 세종모임을 시작으로(4월에 시작이었다는 주최측이야기지만 내게는 7월이 시작) 교사가 만들어가는 교육이야기 시즌3가 지난 1월 30일에 유성에서 있었다. 시즌1의 모임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교사독립선언'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급히 펴냈고 전주에서의 시즌2 모임을 통해 실천교육교사모임을 조직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조직에 참석할까말까를 주저하기에는 너무 끌리는 모임이었다. 페이스북에 모임구성에 대한 공지가 뜨자 가입신청서를 냈고 동유럽여행에서 귀국한 지 사흘만에 무리를 해서라도 이 모임에 참석한 이유는 다른 모임들과 다르게 '없는 것(?)'이 있어서였다. 첫번째, 틀이 없다. 격식, 형식, 예의 등 엄격한 틀이 없다. 그러나 자유로운 틀은 있다. 갖추지않은 것 같은데 다 갖춰진 듯한 자유로움의 틀...
NEIS라는 괴물 학기말마다, 학년말마다 교사 특히 담임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로 다가오는 것이 NEIS이다. 전자정부의 일환으로 종합 교육행정정보시스템으로 2002년부터 시작된 NEIS는 '나이스'로 읽으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도입초기부터 논란거리였으나 결국은 학교현장에 도입되어 수기장부를 사용할 때보다 엄청난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NEIS기재요령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학교현장에 배포하고 있으나 이 기재요령이라는 책에 대한 해석도 현장에선 제각각이다. 어떤 항목을 기재해야하는지 어떻게 기재해야하는지 자율성이나 융통성을 발휘하기 힘들게 만들어 더 혼란스럽기도 하다. 교육부에 질의를 올려도 담당자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교육청에 물어봐도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의 NEIS기록은 더구나 별 효용성이 ..
남의 교육과정이 아닌 내 것 만들기 2016학교교육과정 계획을 세우는 시점이다. 도대체 나는 언제부터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사범대학에서 4년동안 배웠어도 교육과정에 관심을 깊이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주어진 교과서의 진도를 빨리 나가기 위해 내가 어떤 방법을 써야할 지, 어떤 자료를 활용할 지 고민했던 기억은 있지만 교육과정에 대해서 고민했던 기억이 없다.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초등교사로 교단에 서게 되면서 3월초만 되면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내용은 책자로 대충 설명해주고 학년학급교육과정을 세우라고 관리자들은 독촉하는 모습을 해마다 경험했었다. 누군가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 적은 없었고 인터넷 상에 떠도는 다른 사람의 교육과정을 대충 내려받아 내가 담임하는 학급 실태를 반영하여 약간 수정하는 정도였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