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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실천교육교사모임에 없는것

작년 7월 세종모임을 시작으로(4월에 시작이었다는 주최측이야기지만 내게는 7월이 시작) 교사가 만들어가는 교육이야기 시즌3가 지난 1월 30일에 유성에서 있었다.


시즌1의 모임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교사독립선언'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급히 펴냈고 전주에서의 시즌2 모임을 통해 실천교육교사모임을 조직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조직에 참석할까말까를 주저하기에는 너무 끌리는 모임이었다. 페이스북에 모임구성에 대한 공지가 뜨자 가입신청서를 냈고 동유럽여행에서 귀국한 지 사흘만에 무리를 해서라도 이 모임에 참석한 이유는 다른 모임들과 다르게 '없는 것(?)'이 있어서였다.


첫번째, 틀이 없다. 격식, 형식, 예의 등 엄격한 틀이 없다. 그러나 자유로운 틀은 있다. 갖추지않은 것 같은데 다 갖춰진 듯한 자유로움의 틀. 항상 변형이 가능한 틀이 있을 뿐이다. 어떤 틀이 주어져도 아무도 어색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니 신기할 따름(주도한 교사들에게는 중압감이 있었을 것이고 미리 뭔가 준비했는지도 모르지만)


두번째, 우두머리가 없다. 임원진이 꾸려져있으나 위아래없이 누구나 나서서 발언하고 누구나 준비를 돕고 누구나 주인이 된다. 주인이 따로없이 함께 참여할 기회를 주니 뿌듯하다.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참여하겠다 손들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꾸려진 주인공이 되기도 하니 역동적인 모임이 될 수 밖에...


세번째, 거리낌이 없다. 처음 만났는데도 어색하지않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이처럼 술술 말문이 트인다. 첫만남이 두려운 나같은 사람에게도 친근한 자리를 만들어준다. 한사람, 한사람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생각지도 않았던 도움을 얻게 되기도 하고 가슴 한켠이 막혔던 무엇인가가 시원하게 뚫리기도 하는 느낌.


네번째, 계획이 없다. 뭔가 계획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계획없이도 착착 진행되어가는 걸 보면 신기하다. 행사 하나 치르려면 계획서 작성하고 예행연습까지 해본 후 수정보완해오던 고정관념을 휙 날려버린다. 얼렁뚱땅 세운 계획이라고 말한다. 얼렁뚱땅 계획도 계획은 계획이겠지만...


다섯번째, 차별이 없다. 사실 그 자리를 처음 주도했던 교사들은 어찌보면 스타급이다. 또한 주도는 아니었어도 그 자리에 참석한 교사 대부분은 교육현장에서 실천하며 나름 자랑거리를 하나이상 보여주고 있는 능력자들이다. 그런데 경력이 적거나 많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그저그렇거나 차별이 없다.


나누고싶은 이야기와 함께 배우고 서로 가르쳐주고싶은 재능이 많은 이 모임에서 머리 맞대고 고민을 나누다보면 고민도 사라져버린다. 고민을 날려버리고 새롭게 의지를 다지게 하는 이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 이 모임, 욕심부리지않고 건강하게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또한 실천교육을 위해 이 사회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관심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사회를 우리가 교육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으려면 사회의 현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을 바르게 알려 깨닫도록 안내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교육으로 사회를 바꾸는데 있어서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중요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직은 사회적 현안에 대한 관심사를 논하기 이르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조금씩 눈을 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