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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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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조장하는 교원평가 며칠전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마치고 자기능력계발서를 쓰기 위해 평가결과를 확인한 동료 몇몇이 수군거린다. "동료평가점수를 그렇게 깎으면 어떻게 해요? 우리끼리는 그러지 말아야지.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예요?" "그러게 말야. 아무리 개인적 감정이 있어도 그렇지 동료평가점수를 낮게 주고 서술형에 노골적으로 글을 써놓다니 이해가 안가네." 점심먹는데 건너편에 앉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당히 불편했다. 마치 나 들으라는 듯이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견할까 하다 그냥 두었다. 굳이 해명한다해도 들을 그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현장에 도입되어 시행해온 지 8년째인가 보다. 2000년 도입을 검토하여 2년간 정책연구를 하고 2005년부터 2년간 교원평가를 시범운영한 결과 2007년 제도적 ..
수능일 수능을 보았든 안 보았든 학교라는, 교과서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될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올해 수능은 유난히 아프게 다가온다. 저 진도 앞 바닷속 깊고 차가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을 실종자를 포함하여 250명의 단원고 수험생이 있어야했기때문이다. 하나하나 꿈을 키우고 살아갔어야 할 250명의 고3수험생들은 별이 되어 친구들의 시험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겠지. 이름을 불러주다가 목이 메인다.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진상규명도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 . 숨막히는 수능시험을 치뤘든 안 치뤘든 수능일을 보낸 이 땅의 아이들에게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 저녁 수능끝난 해방감에 취해 거리를 방황하거나 수능시험 하나로 인생끝난 듯 절망에 빠져 헤매이고 있을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
승진가산점 0.1 학교폭력을 부추기는 가산점 학교폭력유공교원 가산점 0.1점. 이 점수가 의미하는게 뭔지 난 모른다. 관심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내게 관심 좀 가지란다. 욕심을 내보란다. 나보다 못한 동료가 가지는게 기분나쁘지않냐고 부추긴다. 이맘때쯤이면 그 가산점때문에 학교현장에선 진풍경이 벌어진다. 0.1점을 얻으려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노력을 했다며 주섬주섬 증빙자료 찾아내어 책 한 권을 만들어 낸다. 고학년 담임이니 고학년에게 줘야한다, 경력교사를 우대해야하지않겠냐 한다, 승진이 코앞인 부장교사 우대해야 한다, 학교폭력이 있었던 학급담임에게 줘야 한다, 학교폭력이 전혀 없던 학급담임에게 줘야한다, 상담 많이 한 교사에게 줘야한다 등등. 전체 교사의 40%안에 들어가려고 눈에 불켜고 있는 교사들로 늦은 밤까..
한다면 한다 11월 5일 고시하기로 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이틀 앞당겨 3일에 발표하겠다고 한다. 11월 3일은 어떤 날인가!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11월 3일, 조선인 학생에 대한 차별과 무시에 분노한 광주지역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조선의 독립과 일본의 식민지교육반대, 학생들의 자치권과 집회 및 결사,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했던 시위였고 전국과 해외에까지 퍼져 나가 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알려져있다. 그런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하여 1953년 10월, 제 2대 국회에서는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하였다. 물론 박정희 독재정권은 독재를 반대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학생의 날을 폐지해버렸었다. 그러나 독재정권이 물러난 ..
미래세대에게 부끄럽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가보다. 보잘 것없는 내 블로그에 최근 몇일간 많은 발걸음이 남겨졌다. 그냥 즉흥적으로 생각을 옮겨적은 것 뿐인데 말이다. 좀 신중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반성도 해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가 발표되던 날, '노부유키의 예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더니 생각지도 못한 반응들에 놀라 감당키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분이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에 대해 "아베 노부유키는 그런 말 한적이 없다" "오버가 넘 지나치다" 등 진위여부도 확인치 않고 글을 썼다고 비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요즘 언론 대다수가 진위가 확인되지않은 기사를 마구 쓰는 것에 대해서도 언론사에 항의할까 궁금해진다.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는 한 아베 노부유키가 그런 말..
마을살리기 교육과정 2년 전, 학교가 있는 마을에 환경을 위협하는 공사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시위를 하게 되었고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교장이 도움요청을 거절했다. 학교는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아니 마을에 공사장이 들어서면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미칠텐데 그런 상황에서 중립이라니... 십년넘게 이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찜찜했던 것이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십년 근무하면 떠날 지역인데 관심가져서 뭘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떠돌아야하는 것을 당연시 생각했던 예전엔 미처 심각하게 고민을 못했던 것이다. 학부모들이 주거지를 물을 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이 곳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세금은 다른 곳에 내는 현실에 대해서도 미안했고 아이들과 ..
고교평준화에 대한 상향, 하향논란 중요하니까 논란이 이는거겠지만 경험을 통해 느끼는 건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것. 대전에서 처음 고교평준화를 실시하던해, 이종사촌오빠가 평준화실시전 꼴찌라고 놀림받던 고교에 배정받고 집안이 모두 초상집분위기였던 기억이 난다. 친한 친구는 당시 명문으로 불리우던 고교에 당첨(?)되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잘살고 있다. 꼴찌로 불리우던 그 고교는 지금은 손꼽히는 명문 중에 하나가 되었고. . . 물론 명문의 기준이 sky합격률이고 보면 과연 명문이라는 표현이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아들도, 딸도 평준화고교를 다녔다. 아들이 신설고에 배정받은 당시 자퇴생이 많았다. 아들친구 역시 원하지않았으나 부모에 의해서 자퇴를 하고말았다. 그 아이의 눈물이 기억난다.대입진학의 노하우가 없는 신설이라는 이유에..
목공으로 삶을 가꾸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