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발길 닿는대로

(85)
사막 그리고 호수 다음날 아침, 아침먹으러 나가는데 가이드를 만났다. 내가 지불하지 않은 비용이 있다는 것었다. 아무래도 확인이 필요해서 한국의 여행사로 국제전화를 했다. 여행사에서 행정실수로 공원세를 내지 못했다며 세를 내고 영수증을 보내주면 환불해주겠단다. 이런 대략난감일세! 가이드에게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진작 물어볼 걸.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남겨주면 안될 것 같아 커피 한 잔 사줬다. 저녁식사비와 국제통화료만 해도 공원세를 내고도 남았을 걸 미련한 짓을 한 셈. 문제를 해결했으니 근사하게(호텔에서 뷔페식사를 했던 경험이 처음이었으니) 아침식사를 하고 프레져 아일랜드의 또 다른 곳으로 탐험. 사막트래킹! 오전 시간인데도 헉헉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걸어야 했던 사막! 사막을 걷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
Maheno와 Fraser Island 모래색깔이 다양하다는 The Colored Sands해변으로 버스는 다시 이동했다. 대학 전공시간에 들었던 Pinnacle이라는 용어를 여기서 또 보게 되었네 ㅎㅎ 모래바람이 오랜 세월 켜켜히 쌓아 만들어낸 모래지형. 바람과 비가 깎아놓은 원추형 봉우리들. 어쩜 저리도 다양한 빛깔을 뽐내고 있을까 신비했다. 모래해변에 남겨진 바퀴자국이 해안사구와 절묘하게 어울려보이는 건 뭐지? 잠시 모래해변에서 조개를 이용한 게임을 했다. 조개 빨리 숨기(?)라고 해야할까? 각자 조개를 하나씩 주어다가 모래해변에 줄지어놓고 기다리면 조개가 모래 속으로 숨어들어가는데 누구의 것이 가장 빨리 숨는 지 게임을 해 본 것이었다. (모래 속으로 숨어버리는 조개) 게임을 끝내고 75마일(120킬로미터가 넘는 길이) 해변을 따라 길..
모래섬 열대우림 관광가이드가 아침일찍 우리를 데리러 왔다. 하비베이에서 묵은 까닭은 프레져 아일랜드 투어를 위한 것이었다. 여객선을 타기 전에 안내판에서 공원세(?)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여행사에서 모든 비용을 내줬다고 생각하고는 안내문을 무시해버렸다. 공원세에 대한 무지로 내가 곤욕을 겪게 될 생각을 못한 채... 배를 타고 프레져 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투어버스로 갈아탔다. 호주 관광청에서 안내하는 프레져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섬 중 하나이며, 길이 123km, 폭 22km인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라고 한다. 또한 모래언덕위에 열대우림이 200여미터이상으로 자라고 있고, 빗물이 모래언덕의 웅덩이에 고여 만든 사구 호수는 전 세계 사구호수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
7시간을 버스로 브리즈번 공항에서 버스터미널(호주에선 트랜짓 센터라고 부름)로 직행한 까닭은 첫 숙박지가 하비베이였다. 여행사의 도움받은 일정대로 움직여야 했기에 비행기에서 1박을 한 여독을 풀지 못한 채 하비베이로 장거리버스를 타고 이동. 12시간 비행에 7시간 버스이동이라... 여행사에서 여행일정 내내 이용할 버스예약도 모두 대행해줬기에 제시간에 맞춰 타기만 하면 되었다. 여행사에서 버스패스 사용법을 미리 알려줬기에 주의사항만 조심해서 잘 이용하면 호주에서의 이동은 문제없었다. 우리가 구입한 패스는 30일간 유효한 오지 익스플로러 패스(Aussie Explorer Pass)였고 정해진 루트대로 한 방향으로만 여행할 수 있어서 한 번 지나친 도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우리처럼 어디로 여행할 지 막막할 경우엔 도움..
오봉산해수욕장 두바다찬솔펜션2층에는 카페858이 있다. 요즘 카페들 중 도로명주소를 카페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던데 두바다찬솔펜션의 도로명을 찾아보니 지번이 8-58이더라. 브런치로 허니브레드와 아메리카노 커피. 우리가 묵었던 객실은 깔끔했고 시설을 이용하기에 아주 편리했으며 요모조모 쓸모있으면서도 분위기있게 인테리어되어있었다. 다만, 겨울에 머물기엔 전기로 바닥난방하는데는 한계가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 복층에 난방보조기구가 별도로 있긴 하지만 내부공기를 데우는데는 글쎄. 물론 젊다면 그런 불편쯤이야 아무 문제가 안되겠지만 추위를 타는 반쪽에게는 좀 ㅎㅎ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너무 좋아서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곳이다. 원산안면대교의 양방향에 넓게 펼쳐진 바다와 솔숲 조망, 바람길 산책에는 더없이 좋은 위치라 ..
차박을 꿈꾸며(원산도~영목항) 명퇴하고 나면 오래 전 명퇴한 나의 반쪽과 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우선 국내여행을 준비하면서 차박을 해보자했고 차박물품들을 미리 구입해뒀다. 사실 구순노모를 모시고 살아야하기에 여행은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손 위 시누이가 일주일 머물러 계시겠다고 오셨다. 갑자기 분위기있게 1박2일 여행을 감행. 날씨는 춥고 시간도 부족하여 멀지않은 곳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충청도 차박지를 검색해보니 보령의 독산해수욕장이 있단다. 보령으로 가자! 작년 11월 말에 개통된 보령해저터널도 구경하고 우리의 신혼삶이 시작되었던 안면도도 들러볼 겸... 금요일 오전, 출발을 서두르고 있을 즈음에 반쪽이 취업도전장을 내밀었던 곳에서 전화가 왔다. 오후에 계약서쓰러 오라고... 여행은 늦어졌으나 반쪽은 새로운 일자리로 인해..
설렘과 두려움 가득했던 브리즈번 공항 해외여행도서를 탐독하며 여행사 호스텔팩키지 상품으로 호주로의 모든 준비가 착착! 여권, 비자, 항공권, 바우처, 장거리버스이용을 위한 NOMAD카드구입, 호주달러로 환전 그리고 여행가방 챙기기. 심지어 국제운전면허증까지(의욕뿜뿜 ㅎ) 휴대폰로밍은 그 당시엔 공항에 있는 통신사부스를 찾아가 출국 전 즉석에서 신청했고 통화만 가능했던 기억. 해외유심이나 와이파이도시락같은 서비스는 생각도 못했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상상초월이다. 그마저도 로밍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내 폰 하나만 로밍신청하다보니 일주일 뒤에 반쪽이 호주로 우릴 찾아 혼자 들어올 때는 휴대폰 없이 브리즈번 공항에서 만날 시각만 출국 전 미리 약속했다. 항공권은 지금도 그렇지만 호주로 가는 직항은 짧은 비행시간 대신 항공료가 ..
생애 첫 해외여행(호주동부로) 2006년 1월. 첫 해외여행에 도전했던 기억을 이제서 꺼내보련다.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담임으로부터 판사의 꿈을 가져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고 나와 함께 사법고시에 대해서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6학년 담임은 아들이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잘한다는 생각에 조언한 것이었다. 물론 높은 꿈을 가져보라는 의도였겠지만 난 사법고시 보는 것에 대해 우려스러움이 있어서 아들이 꿈꾸는 게 뭔지 진지하게 이야기했었다. 당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고 있었던 아들은 신라의 박제상에 대해 존경스럽다했고 그래서 난 외교관을 해보면 어떻겠냐 추천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법고시나 외무고시나 공부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데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아들의 장래희망이 그렇게 결정되었던 것이다. 외교관을 꿈꾸며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