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발길 닿는대로

(85)
열대과일농장 골드코스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전날 아이들이 선택한 놀이공원에 갔으니 이번엔 반쪽이 가고 싶어한 열대농장으로 GoGo. 우리가족이 찾아간 곳은 열대과일농장이다. 농장이 얼마나 넓은 지 트랙터투어를 시작으로 꼬마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내려서 걸어다니기도 했으며 배를 타고 농장 내 맹그로브 숲을 구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장의 규모를 체감하고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었다. 농장을 둘러보며 처음보는 진귀한 나무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설명했지만... 츄잉검나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나무에서 갓 따낸 열매 윗부분에서 찐득찐득하게 액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알로에처럼 생긴 식물에서 나오는 드래곤 프루츠라는 과일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입맛엔 드래곤 프루츠가..
호주에서 놀이공원? 골드코스트에서의 첫 밤을 보내며 계획을 세운 건 우선,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 드림월드로 정했다. 골드코스트에는 '시월드''무비월드''웨트&와일드' 그리고 '드림월드', 이렇게 테마파크가 있다. 여행 책자에서는 드림월드가 다른 세 군데 테마파크를 한데 버무려놓은 느낌이라고 적었기에 한 곳에서 세 테마파크의 느낌을 가져보자는 나름 경제적인 꿍꿍이로 정한 것이었다. 아침을 먹고 숙소 앞 해변에서 바다를 즐기며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드림월드 도착. 정문에서의 느낌은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 느낌이랄까 들어서자마자 세찬 비가 내려 우선 우비를 구입해야했다. 아들이 놀이공원에 왔으니 놀이기구를 하나 타야겠다고 하여 선택한 것은 자이언트 드롭 세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스릴넘치는 자유낙하기구로 대략120m..
금빛 해변, 골드코스트 호주여행지였던 곳 중 프레져 아일랜드와 브리즈번은 특정인의 이름을 딴 지명이었는데 골드코스트는 눈에 보이는 풍광이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로 이동하거나 버스로 이동하는데 우린 브리즈번에서 오후 네시 반에 출발하여 오후 여섯시에 골드코스트의 서퍼스파라다이스에 도착했다. Surfer's Paradise! 저녁 무렵 나가본 해변엔 지명 그대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핑족들의 천국 그리고 갈매기무리들... 첫 해외여행을 하며 느낀 것은 우리 나라의 레저문화 아니 우리 가족의 레저문화가 참 빈약했다는 것이다. 수영은 기본으로 할 수 있게 했지만 바다를 즐기는 서핑을 해 본 적이 없다보니 그저 다른 이들의 서핑모습을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다는... 이 날의 숙소는 Islander Res..
브리즈번, 안녕!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브리즈번 시청으로 갔다. 정해진 시각마다 시계탑 투어를 할 수 있게 허용했는데 시계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고풍스럽기도 했고 독특했던 기억이다. 시계탑안내를 해주는 인상푸근한 직원분과 사진도 한 컷 찍고 시계탑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계탑 안의 종을 관람했었다. 큰 종과 작은 종, 두 개의 종으로 이루어져 큰 종은 한 시간마다, 작은 종은 15분마다 울리는 시스템. 브리즈번 시청은 1930년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시계탑의 높이는 92m. 시계탑에서 내려다 본 시청 옆 작은 교회가 참 예쁘다. 시계탑에서 내려와 향한 곳은 South Bank. 사우스뱅크로 가기 위해 Victoria Bridge를 건너다가 우연히 발견한 박물관. 퀸즐랜드 박물관이 있었다. 퀸즐랜드 박물관 ..
브리즈번 시내를 한 눈에 또다시 버스를 타고 론파인에서 이동한 곳은 마운트 쿠사(Mt.Coot-Tha). 버스가 정차하며 버스기사는 관람하고 몇 시까지 오라고 안내해줬는데 기사가 Fifteen이라고 말했다며 반쪽은 15시에 버스 출발로 이해했기에 서둘러야했다. 도착시간은 오후 2시 30분. 반신반의했지만 기사에게 다시 물어볼 생각도 않고 반쪽의 의견을 따라 우리에겐 30분의 시간밖에 없는 걸로 생각했다. 1970년 설립을 시작하여 1976년에 공식적으로 개장했다는 마운트 쿠사는 퀸즐랜드 주 최고의 아열대 식물원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린 오전에 보타닉 가든에서 실컷 식물원을 구경했기도 했고 관람시간이 넘 짧다는 생각에 브리즈번 시내를 조망할 목적으로 전망대로 직행했다. 대체로 날씨가 맑아 브리즈번 시내가 한 눈에 보여 전날 머물렀던..
코알라와 캥거루를 찾아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코알라보호구역으로 알려진 Lone Pine Koala Sanctuary. 지난 2019년 9월,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하여 2020년 2월에야 진화된 호주 산불. 호주 산림의 14%가 화재로 사라졌다고 뉴스를 통해 들은 일이 있다. 산림지대 특히 유칼립투스 숲의 피해는 물론이려니와 코알라와 캥거루를 포함해 산불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동물들의 안타까운 상황들을 전해졌던 뉴스. 결국 호주에서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공식 지정했다고 들었다. 2006년 당시에도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한 구역이 따로 있었는데 그 귀하신 몸, 코알라를 만나러 갔다. 유칼립투스 잎으로 식사를 하고 있던 코알라,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던 코알라. 나뭇가지를 잡고 느린 동작으로 이동하고 있던 코알라 등 귀..
일주일만에 이산(?)가족 상봉 고풍스러운 호텔에서 딸아이는 와플을 먹고 싶다고 했다. 룸서비스로 와플과 간단한 조식을 신청했다. 딸아인 맛나게 와플을 먹으며 행복해했다. 드뎌 반쪽이 브리즈번에 도착하는 날!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한 후 반쪽과 만나기로 했던 버스터미널(아, 브리즈번에서는 트랜짓 센터라고 부름)로 이동했다. 도착할 시각이 지났는데 반쪽이 안 나타나 불안했다. 휴대폰 로밍을 안했기에 통화수단도 없고 국제미아가 되었음 어쩌나 싶을 때,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상대방의 목소리가 전혀 안들렸다. "다시 전화 걸어줄래요?"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우리말로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반쪽이었다. 나와의 약속장소를 호텔로 착각하고 호텔로 갔다는 것이었다. 서로 엇갈렸다. 버..
도심속으로 프레져 아일랜드 투어를 마치고 하비베이로 돌아와 숙소에서 다시 1박. 별들이 반짝이는 새벽녘, 브리즈번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브리즈번에서 하비베이로 운행한 장거리버스에 비해 하비베이에서 브리즈번으로 오는 장거리버스의 운행시간이 좀 더 짧았다는 생각이 든 건 아마도 처음 가는 길에 대한 두려움과 중간중간 경유지들이 많았던 브리즈번에서 하비베이까지의 초행길과 다르게 경유지도 한 곳 뿐이었던 하비베이에서 브리즈번으로 되돌아가는 버스에서의 달콤한 새벽잠덕분일지도... 점심무렵 도착한 브리즈번에서 우린 새로운 경험을 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대기하려고 도로변에 서있는데 자동차들이 멈춰섰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빨간색인데 뭐지? 사람들이 빨간 신호등에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몇몇 군데에서 횡단을 위한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