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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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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땅을 밟다니 대학시절엔 울릉도에 왔어도 독도 근처에 갈 수가 없었고 두 번째 왔을 때는 배에 탄 채로 독도를 순회할 수는 있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못갔었던 그 독도. 아침 일찍 저동항으로 나오니 독도행 여객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친정엄마께 태극기마스크와 태극기깃발을 사드리고 보니 갑자기 태극기부대가 생각나네 ㅎㅎ 사실 독도들어가는 날이 지방선거일! 그동안 선거일에 투표를 고집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하고 여행을 떠나왔다. 선거결과에 대한 예상때문에 마음 한 켠이 못내 우울하기도 했지만 이미 기운 선거판을...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듯 날씨는 왜 이리 좋은 지 갑자기 '운수좋은 날'이 생각나는군. 아침 8시에 출항한 배는 두시간이 채 안되어 독도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선명하게 들어오는 서도의 모습. 여전..
세번째 울릉도여행 팔순넘은 친정어머님의 소원이라해서 울릉도여행을 감행했다. 사실 고령으로 울릉도여행을 간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꼭 가고 싶다하시니... 울릉군청에서 관광안내책자를 보내준다기에 신청해봤더니 울릉도관광안내도였다. http://www.ulleung.go.kr/tour/page.htm?mnu_uid=2003 아름다운 신비의 섬 - 울릉군 www.ulleung.go.kr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긴 하겠지만 무료로 보내주는 이 서비스가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난 대학3학년 때 전공답사차원에서 한 번 갔었고 아들딸 데리고 또 한 번 갔었던 터라 이번이 세번째다. 생각해보니 대략 20년에 한 번씩 울릉도에 간 셈이다. 울릉도에 들어가려면 하늘이 허락해야한다. 원래 4월말에 가려고 했다가 하필 울릉도 들어가기로 한..
도심 속 공원 누리기 만들어가는 도시 세종은 도시들 중 녹지비율이 그나마 높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 장남들판 옆에 조성된 호수공원은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인 듯. 도시 조성 초기에 장남들판의 개발과 관련해 개발업자들과 환경론자들의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처로 알려지면서 농경지를 그대로 보존하게 된 것이다. 금개구리 외에도 생태적 가치가 있는 이 농경지를 어떤 이들은 '개발하면 돈이 얼만데' 하며 투덜거린다. 다행히도 지역에서 이 곳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단다. 아무튼 호수공원은 풍수지리적으로도 필요한 물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성된 것이라고 들었다. 덕분에 호수공원을 즐길 수 있는 호사를 시민들이 누리게 된 것이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도시마다 조성된 공원숲이 늘 ..
쭈꾸미 계절 지난 주 수요일. 갑작스럽게 반쪽이 나들이 가잔다. 비오는 날이라 일을 할 수 없다고 일을 쉰단다. 일 좋아하는 반쪽에겐 비오는 날이 쉬는 날이다. 그동안 더운 날씨였는데 비오는 탓에 기온이 좀 낮아진 건 좋으나 야외에 돌아다니긴 안좋은 날씨다. 사실, 관절염때문에 고생하는 반쪽은 요즘 걷기보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걸 선호한다.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행선지는 가까운 보령 무창포로 정했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구경도 하고, 요즘 쭈꾸미 철이라 하니 쭈꾸미도 맛볼 겸 해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뚫린 이후로 보령 쪽으로 여행가는 게 수월해져서 당일치기하긴 딱 좋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비라면 맞고 돌아다녀도 괜찮을 듯 싶은 좋은 날씨였다. 한 시간 ..
블루마운틴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여정으로 우린 블루마운틴트래킹을 하기로 정했다. 시드니 관광책자를 읽어보다가 아이들과 함께 정하게 된 곳! 아침일찍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부지런을 떨었다. 시드니 중심부의 보행자 전용광장인 마틴 플레이스를 지나 시드니 타운홀을 만나게 되었다. 1880년대 사암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타운홀은 빅토리아 양식과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하지만 관광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시민의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니 더더욱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있었던 경기장이다. 'TESTRA STADIUM'이라고 적혀있어서 처음엔 호주 기업의 경기장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텔스트라 통신사와의 스폰서 계약 이후인 200..
금오산 아침을 먹는데 비 그친 금오산 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물을 채우지 못한 작은 연못과 함께 사진에 담으려다보니 산자락을 모두 담지 못했군. 숙소를 정리하고 난 후 호텔 옆 흔들다리를 건너 금오산으로 향했다.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비 온 뒤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걷기싫어하는 우리는 대학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러 오면서 아무도 등산준비를 안했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금오산호텔이 함께 운영하는 케이블카여서 호텔에서 얻은 천원할인권으로 왕복표를 구입했다. 케이블카는 15분에 한 대씩 두 대를 이용하여 운행하는데 아직은 상춘객이 많을 시기가 아니라 한산한 편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해운사라는 절로 향했다. 난 무교지만 두 친구는 절에 자주 다니는 편이라 대웅전에 잠시 들렀다...
구미여행 오랫만에 친구들과 구미로의 여행을 떠났다. KTX로 40분만에 도착한 김천구미역. 혁신도시 개발 중이라 아직은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다닐 때 먼발치에서 바라봤던 곳인데 ㅎ 친구들과 함께 향한 곳은 구미에 있는 금오산. 대학시절 MT를 왔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구미역에서 내렸다면 금리단길을 걸으며 모던한 카페들을 구경했어도 좋았겠다. 금오산 호텔을 찾아가던 중 금요장터를 만나 지역특산품을 몇가지 구입할 수 있었다. 갑작스런 돌풍에 휩사여 그릇과 비닐봉지들이 손쓸 틈 없이 날아가버렸다. 여행하긴 참 안좋은 날씨를 만났나 보다. 주말동안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긴 했지만 여행계획은 한 달 전에 잡힌데다 대선때문에 우울한 친구들이 벚꽃을 보며 막걸리 한 잔 하기로 해서 미..
열여섯시간만에 만난 오페라하우스 하비베이에서 브리즈번까지의 버스이동시간보다 훨씬 더 길었던 야간버스여행. 전날 저녁 8시에 우릴 태운 버스는 밤새 달리고 달려서 다음날 정오무렵에야 시드니에 도착했다. 잠을 잔 건지 밤을 샌 건지 모른채 시드니의 숙소를 찾아 지도를 보며 한참을 걸어가다 공원을 만났다. 브리즈번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시민을 위한 공원들이 곳곳에 잘 가꾸어져 있다는 것이다.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호주사과를 먹으며 장거리버스의 여독을 풀었다. 지금 생각하면 16시간이나 버스를 탔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무모했는지 참...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시드니탐방을 나섰다. 이틀간의 시드니관광을 마치면 호주에서의 여행은 끝이 나게 일정이 짜여있었다. 숙소가까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