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발길 닿는대로

(94)
코타키나발루 3일차-시티모스크, 썬데이마켓, 필리피노마켓, 탄중아루해변 아들이 새벽부터 서둘러야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이 있는데 오전에만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 7시에 숙소 뒷편으로 나오니 즐비하게 천막이 쳐있다. 코타키나발루의 가야 스트리트에 펼쳐진 시장, 썬데이마켓. 우선 아침으로 먹을 바나나 한다발을 2링깃주고 샀다. 그리고는 과일을 통째로 갈아서 생과일주스를 파는 곳이 있기에 바나나값의 6배나 주고 파인애플 주스를 샀다. 전통시장답게 이것저것 만물상이 열려있었다. 맑은 종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돌려 찾아간 곳에서는 노인 두 분이 말레이시아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두 분이 잠시 고개를 돌렸을 때 사진을 찰칵. 깔링땅안이라고 하는 이 악기는 마치 우리나라의 징을 엎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9개의 악기를 두 개의 나무채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코타키나발루 여행 2일차-판단판단섬, 카와카와 강, 나나문해변 아침 7시 20분에 숙소로 픽업차량이 왔다. 서둘러 준비해서 차량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다시 대형버스로 옮겨 타야했다. 함께 판단판단섬 액티비티를 할 관광객이 많다고 했다. 대형버스 안에서 가이드책임자 애디는 섬에 들어가기 전 여러가지 사항들을 안내했다. 베이트캠프와 레크레이션캠프, 그리고 섬에서의 액티비티 등을 안내하면서 섬에 대해 소주아일랜드라는 별칭을 이야기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섬이라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나보다. 한시간 반가량을 버스로 이동해야 목적지에 도착한단다. 번화한 곳을 벗어나 한적한 시외로 나가며 길가에 보이는 열대의 빽빽한 나무들과 야자수들. 습지에 지어진 수상가옥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보던 수상가옥들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도로..
코타키나발루 여행 1일차-캘리베이 캄캄한 밤,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도 없이 공항밖으로 나와보니 차들이 즐비하다. 호텔픽업기사에게 전화해서 호텔에 체크인한 시각이 밤 두시. 깊은 밤임에도 컵라면을 끓여먹고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첫밤을 보냈다.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을 맞아 살펴보니 숙소 창가에 걸터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올라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공을 차는 아이들이었다. 자세히 보니 학교인 듯 보이는 건물에서 교복입은 학생들이 나오고 있었다. 날씨가 더운 탓에 학교수업이 일찍부터 진행되는 것인지 9시도 안되었는데 운동장에 공을 차는 학생들과 교실을 이동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을 가진 우리와 비교될 만큼 푸른 운동장이 부럽다. 아침 9시에 첫번째 투어를 위한 차량이 도착했다. 캘리베이투어. 여기에..
코타키나발루 여행 프롤로그 갑작스럽게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한가위를 포함한 10월 첫주의 연휴가 9월 30일 토요일까지 포함하면 열흘이나 되었다. 긴 연휴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아들이 코타키나발루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도시로 해가 진 후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바닷물이 투명하다시피 맑아 바다와 인근 작은 섬들에서 여러 가지 물놀이들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갑작스런 아들의 제안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몇 달 전에 계획을 세우고 준비물과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여행을 진행하는데 이번 여행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떠나기로 했을 뿐이었다. 아들이 이것저것 알아보고 여행경로를 짜고 여행지에서 할 것들을 예약하는 등의 준비를 했다. 이전..
자전거로 즐기는 호반의 도시 읍면지역에 근무하다가 동지역으로 옮기고 나서 숨가쁘게 살아왔다. 젊은 엄마들의 거침없고 단순한 민원들에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가기 위해 참 많은 스트레스를 견뎌왔다. 가족과 쉼있는 휴가를 보 내고 싶어서 아들과 딸에게 제안했는데 가고싶은 대학이 생겼다며 삼수에 도전중인 딸아이는 수능공부로 바쁘다고 함께 보낼 수 없다했다. 하는 수 없이 아들과 우리 부부, 이렇게 셋만의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사실 물을 좋아하는 나는 수영을 하고 싶어서 풀장을 갖춘 풀빌라에서 쉬고 싶었다. 그러나 내 생각만 할 수는 없는 것이어서 이곳저곳 찾다가 택한 곳은 춘천. 젊은 시절부터 경춘선을 타보는 것에 대한 로망 그리고 춘천의 공지천을 가보고 싶었던 소소한 꿈을 이루고 싶어 이제라도 가보자 했다. 아들이..
반기문씨와 함께 귀국? 웹체크인하는 과정에 딸의 항공권은 모바일발행을 받았는데 내 여권정보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에러메시지를 받았다. '에효. 귀국하는 것도 쉽지않군' 한밤중에 일어나 씻고(다른 투숙객이 있다면 민폐겠지만) 여행가방정리하다보니 해가 뜨나보다. 27층 라운지로 올라가서 과일과 에너지바로 간단한 아침해결 숙소주변의 아침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체크아웃하며 숙박비용확인하고(미국 호텔들이 체크인할 때 보증금을 받기 때문에 보증금환불 확인은 필수) 뉴욕인들의 바쁜 출근인파 속을 함께 걸었다. 출근길을 자세히 살펴보니 맨해튼의 도로들이 대부분 일방통행인데 짝수거리와 홀수거리의 차량방향이 규칙적이었다. 이제서 보다니ㅎㅎ LGA공항에서 들어올 때 이용했던 NYC버스를 타면 JFK공항까지도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혹시 출근시간대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다 누군가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그리고 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세계3대 박물관이라고 했다는데 뉴욕에 왔으니 아이들교육용으로 쓸만한 자료를 찾아보러 가봐야겠다.박물관 둘러보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 딸을 달래서 아침 일찍 서둘러 박물관을 향해 5번가를 따라 걸었다. Trump Tower라는 이름이 쓰여진 건물 주변에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트럼프라는 이름탓에 느끼는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신호등에 보행신호가 들어오면 경찰이 바리케이트사이에 쇠사슬을 열었다가 보행신호가 끝나면 닫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맨해튼 거리를 걸으면서 본 적이 없으니 새삼스레 보행자를 돕는 건 아닌 듯하고 무슨 일있나 싶더니 방송국 중계카메라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단순히 주변에 무슨 사고가..
브로드웨이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일출무렵, 호텔 27층에 마련된 라운지에 올라가봤다. 천편일률적인 건축물의 모습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빽빽한 고층빌딩숲과 일방통행으로 혼잡하게 서있는 출근차량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게는 별 매력없는 곳이다. 뉴욕이란 도시는... 밤새 엠뷸런스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무슨 사건사고가 그리 많은지... 호텔라운지에는 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커피, 그리고 약간의 에너지바가 놓여 있었다. 비지니스를 위해 뉴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호텔에서 정수기 물을 담아가도록 정수기 옆에 물병을 비치해놓았고 이렇게 라운지에는 먹거리와 컴퓨터, 프린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객실에도 캡슐 커피메이커와 캡슐커피를 두어 커피 마시기 좋지만 이 라운지에 오니 뜨거운 커피를 실컷 즐길 수 있었다. 커피 한잔을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