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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호주에서 놀이공원?

골드코스트에서의 첫 밤을 보내며 계획을 세운 건

우선,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 드림월드로 정했다. 

골드코스트에는 '시월드''무비월드''웨트&와일드' 그리고 '드림월드', 이렇게 테마파크가 있다.

여행 책자에서는 드림월드가 다른 세 군데 테마파크를 한데 버무려놓은 느낌이라고 적었기에

한 곳에서 세 테마파크의 느낌을 가져보자는 나름 경제적인 꿍꿍이로 정한 것이었다. 

아침을 먹고 숙소 앞 해변에서 바다를 즐기며 버스를 기다렸다.

(서퍼파라다이스의 갈매기들)

버스를 타고 드림월드 도착.

(관람마치고 나오는 길에 드림월드 정문)

정문에서의 느낌은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 느낌이랄까

들어서자마자 세찬 비가 내려 우선 우비를 구입해야했다. 

아들이 놀이공원에 왔으니 놀이기구를 하나 타야겠다고 하여 선택한 것은 자이언트 드롭

세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스릴넘치는 자유낙하기구로 대략120m정도 높이에서 툭 떨어진다는 놀이기구.

줄지어서 사람들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올라가면서 다리가 후덜덜.

결국 나와 딸은 중도에 내려왔다. 

사실 국내에서도 스릴넘친다는 놀이기구는 못 타는데 외국에 왔으니 용기 한 번 내볼까 했지만 역시.

반쪽과 아들은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즐기고 나와 딸은 증기기관차타고 한바퀴 둘러보기만 ㅎ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벵갈 호랑이들의 묘기를 보여준다는 타이거 아일랜드.

동물들의 묘기를 보면서도 우리가 동물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시기였다.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조련사들은 연신 호랑이들에게 말을 건네며 다양한 포즈를 주문했다.

사나운 맹수로서의 호랑이모습보다 온순한 반려동물이 되어 사육사의 말에 따라 행동하는

그 온순한 벵갈호랑이의 묘기에 우리는 박수갈채를 보냈었다. 

악어를 만나볼 수 있는 곳에서

(입 벌린 악어상에서)

우리 가족 중 가장 용감한 아들은 새끼악어를 만져보는 기회를 얻었다. 

사육사의 보호 아래 새끼악어입은 묶인 상태였어도 딸은 무섭다는데 아들은 악어등을 쓰다듬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비가 좀 잦아들었을 무렵 드림월드 안에 있는 호주 농장체험공연장으로 갔다. 

농장쇼가 있다해서 시간맞춰 들어갔는데 진행자가 뭐라뭐라 하더니 객석에 있는 나를 불러냈다. 

영문도 모르고 불려나간 나는 진행자가 시키는대로

(부시 댐퍼 빵 만들기)

양철냄비에 옆에 있는 밀가루넣고 소금넣고 대충 휘휘 저어준다음 들어가라기에 관람석으로 돌아왔다. 

영어로 뭐라뭐라 설명한 내용은 듣지 못했고 주는 재료 그대로 사정없이 넣었던 것인데

잠시 뒤에 진행자는 내가 만들었다며 빵 한조각씩 객석에 나눠줬다. 

'악~ 퉤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진행자가 관람객과 함께 '부시 댐퍼 빵'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한 거였다. 

이렇게 사전정보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불려간 내가 소금빵을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영어문맹인 나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금빵을 먹다니 

하지만 아이들이 선택한 놀이공원에서 실컷 놀았던 하루.

사실 호주여행의 목적은 이게 아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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