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발길 닿는대로

금오산

아침을 먹는데 비 그친 금오산 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물을 채우지 못한 작은 연못과 함께 사진에 담으려다보니 산자락을 모두 담지 못했군.

숙소를 정리하고 난 후 호텔 옆 흔들다리를 건너 금오산으로 향했다.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비 온 뒤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금오산 입구)

걷기싫어하는 우리는 대학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러 오면서 아무도 등산준비를 안했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 출발전)

금오산호텔이 함께 운영하는 케이블카여서 호텔에서 얻은 천원할인권으로 왕복표를 구입했다. 

케이블카는 15분에 한 대씩 두 대를 이용하여 운행하는데 아직은 상춘객이 많을 시기가 아니라 한산한 편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산아래 정경)

케이블카에서 내려 해운사라는 절로 향했다.

난 무교지만 두 친구는 절에 자주 다니는 편이라 대웅전에 잠시 들렀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절마당)

절에서 나와 대혜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작은 풀꽃을 만났다. 

(현호색)

현호색은 우리 시골집 앞마당을 장식하는 꽃들 중 하나다.

사실 난 노루귀나 얼레지같은 야생화를 보고 싶었는데 그 꽃들이 내 눈에 안 들어온다.

친구들이 맘을 곱게 쓰지 않아 못 찾는 거라나 뭐라나...

(대혜폭포)

폭포수 맑은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참선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폭포의 오른쪽으로 가파른 절벽을 올라가면 도선굴이 있다는데 빗물을 머금어서 약간 미끄러웠다. 

간간히 보이는 풍광을 사진에 담아가며 올라가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DSLR카메라를 가지고 왔을 것을...

날다람쥐같은 친구는 벌써 올라가고 난 중간에서 앞의 친구와 뒤의 친구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는데

뒤의 친구는 도저히 못 올라가겠단다. 비좁고 가파른 바위들을 딛고 올라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위험해보이긴 했다. 

앞의 친구가 도선굴에 도착했다고 우릴 부른다. 

어찌할까 고민하는 틈에 뒤에 오던 친구는 내려가버렸다. 결국 도선굴에 도착한 친구에게 내려오라했다. 

앞섰던 친구는 도선굴에서 바라보이는 풍광이 좋은데 왜 안올라왔냐며 핀잔아닌 핀잔을 했지만,

등산장비도 갖추지 않고 자칫 미끄러지면 뼈도 못추릴까봐 못 올라가겠다고 핑계를 댔다. 

올라가는 길보다 역시 내려오는 길은 빨랐다.

금오산에는 야은 길재선생님이 머무르셨다는 채미정이 있다는데 그곳엔 들러보지 못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라는 길재선생님의 시조를 새긴 돌판만 보았을 뿐.

구미의 마지막 여정으로 전날 가려고 했다 못 들어간 한옥풍 카페. 큐브릭!

따끈하게 생강차를 마시려했더니 재료가 소진되었다네.

또 커피 한 잔과 바깥 풍광으로 뷰멍.

(카페 창가에서 보이는 풍광)

서울사는 친구는 이 구미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다음에 또 오겠다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가볼만한 곳은 많은데 반쪽과의 차박은 언제쯤 가능하려나...

'내 발길 닿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쭈꾸미 계절  (2) 2022.04.18
블루마운틴  (2) 2022.04.02
구미여행  (2) 2022.03.28
열여섯시간만에 만난 오페라하우스  (2) 2022.03.26
열대과일농장  (0)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