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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도심 속 공원 누리기

만들어가는 도시 세종은 도시들 중 녹지비율이 그나마 높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 장남들판 옆에 조성된 호수공원은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인 듯.

도시 조성 초기에 장남들판의 개발과 관련해 개발업자들과 환경론자들의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처로 알려지면서 농경지를 그대로 보존하게 된 것이다. 

금개구리 외에도 생태적 가치가 있는 이 농경지를 어떤 이들은 '개발하면 돈이 얼만데' 하며 투덜거린다.

다행히도 지역에서 이 곳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단다. 

아무튼 호수공원은 풍수지리적으로도 필요한 물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성된 것이라고 들었다. 

덕분에 호수공원을 즐길 수 있는 호사를 시민들이 누리게 된 것이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도시마다 조성된 공원숲이 늘 부러웠는데

우리나라도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나보다. 

호수공원 입구에서 나즈막한 봉우리쪽으로 올라가면 정자하나가 서 있다. 

(장남정)

장남들판 아니 장남평야에서 이름을 따온 듯 하다. 

정자에 올라서서 멀리 바라보이는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장남평야가 탁 트여있어 시원하다.

정자에서 내려와 춘향이가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뛰었을 그네 하나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소녀상을 만나게 된다.

소녀상에 숨겨져있는 의미들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판석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얻어내지 못한 채 정권을 마치는 문재인대통령도

사죄를 받아낼 생각보다 관계개선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보낸 윤 당선인도

소녀상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고는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소녀상을 뒤로 하고 걸어나오다 보니 호수공원에 대한 안내도가 있다. 

난 외곽쪽부터 걸어들어와 이제서야 안내판을 만난 것.

옆으로 발길을 돌리면 중앙공원이다. 

4층 높이의 전망대도 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나 노약자분들이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난 운동삼아 걸어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탁 트인 시야가 막혔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우뚝 솟은 2생활권 아파트뷰, 다양한 건물의 경연장같은 뉴욕의 맨해튼이 생각나네 ㅎㅎ

국회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예정부지 뒷편 전월산이 보이고

호수공원 넘어 원수산도 멀리 보이며

호수공원 산책로옆 장남정까지

둘러보고 내려와 다시 걷다만난 휴식공간에서 숨고른다.

이제 코로나 방역이 막을 내리고 날씨가 좋아지면 북적거리게 될 도심의 녹지공간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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