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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울릉순환로따라 한바퀴

6월 10일 오늘은

1926년 일제강점기 문화정책이란 이름으로 우리 민족을 교묘히 탄압할 때 학생중심의 만세운동이 있었던 날이며, 

1987년 6월 10일 군사정권으로부터 민주화를 얻어내기 위해 전국적으로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시작한 날이다. 

우리나라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부분을 소홀히 다루는 탓인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흘렸던

과거의 노력들이 퇴색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현재의 삶이 과거 민주항쟁의 결실로 얻어진 것임은 분명한데...

 

울릉도에서의 마지막날, 일찌감치 체크아웃 후 해를 등지고 출발.

다리가 불편하신 엄마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의 전망대를 바라볼 목적으로 태하항목모노레일을 타기로...

기상상황에 따라 모노레일 운행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확인하고 출발해야한다.

태하모노레일 운행상황 (ulleung.go.kr)

 

태하모노레일 운행상황

2022-06-06 08:30 ~ 2022-06-06 18:00 운행정지 기상악화로통제

www.ulleung.go.kr

해안도로를 쭉 따라 가다보면 여러개의 터널들을 만나게 되는데 터널의 바닷가 쪽은 아치형 구멍이 뚫려있다.

울릉도 들어오는 여객선 안에서 볼 때 울릉순환도로를 엄마와 난 해안산책로인 줄 알았었는데 ㅎ

(바우터널)

아무튼 터널의 아치형 구멍들은 파도와 태풍이 도로를 침범할 때 터널이 받을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위함이란다. 

태하를 향해 가는 길에 곰바위터널을 지나면 해안이 아닌 산쪽으로 도로의 방향이 바뀐다.

왼쪽에 우뚝 솟은 바위가 곰이 서있는 모습처럼 보인다하여 곰바위란다.

곰바위터널을 지난 후부터는 울릉도의 지형적인 특성상 해안도로를 뚫지 못하고

가파른 산악지형을 오를 수 있게 수층교를 통해 회전식 도로가 놓여있다.

밤에 정상에서 바라보면 태극문양이 보인다하여 태극도라고도 불리운다는 도로를 지나 태하항목으로 향했다.

모노레일을 타려고 모여든 사람들이 많아 삼십분정도 기다려야했지만 그정도야 뭐.  

(태하항목모노레일)

탐방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가면 좋겠지만 엄마와는 모노레일을 타고 13분 정도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걸로 끝.

모노레일 타는 곳 근처에 직접 오징어를 잡아 건조한 것을 판매한다는 매장이 있어서 마른 오징어 선물을 장만하고

천부를 향해서 산악도로를 내려오는데 중간에 호박빵과 호박엿 판매하는 곳이 보여 들렀다.

호박빵 만드는 곳은 현재 운영중지상태이고 호박엿과 젤리, 조청 등을 팔고 있어서

호박빵을 먹고싶어 들어갔었던 엄마와 나는 그냥 나와야했다. 

현호항을 지나 천부를 향하는 터널에서 코끼리 바위를 만나 왠지 반가운 마음으로 급히 한 컷.

해안도로를 놓으면서 울릉도의 자연지형을 살리느라 고생했을 흔적도 사진에 담아보고

(2차선도로가 1차선도로가 되는 자연터널)

육지로 돌아갈 배를 타기 위해 도동항으로 나왔다.

도동항 주변에서 울릉도 대표음식인 따개비칼국수를 점심으로...

바닷가에 놀러가면 눈여겨보지 않았던 삿갓모양의 갑각류였는데 언젠가부터 따개비도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더라.

약국에서 멀미약사다가 만난 지역주민의 추천으로 찾아간 황제식당.

바다맛이 충분히 느껴지는 따개비칼국수를 먹은 식당에서 사장님 말씀.

"어머님 모시고 여행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더라구요. 작년에 어머님께서 돌아가셨거든요"

팔순노모의 소원이라 무리함을 알면서도 울릉도 여행을 감행한 것인데 나중에 후회할 뻔...

도동항 여객터미널로 올라가는 길

동쪽으로 행남산책로가 나있는데 원래 저동까지 연결되었던 산책로지만 현재는 중간에 되돌아나와야한다.

(여객터미널입구)
(울릉도조형물)
(여객터미널 맞은 편 산책로)

산책로를 따라 걷고 싶었으나 힘들다는 엄마와 배오를 시각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ㅎㅎ

(포항으로 나갈 여객선)

오후 2시 20분, 도동항을 출발.

잘 있어라. 울릉도여!

20년 후에 다시 올 지도 모를 울릉도.

오전에 숙소사장님말씀이 울릉도공항이 생기면 다시 한 번 오라고...

우리나라 사람들 중 30%정도만 울릉도를 다녀간 것 같다며 아쉬어하던 팬션사장님.

울릉도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일단 배를 이용해야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울릉도가 섬이라는 이유로 물가가 육지보다 비싸기도 하지만

그들끼리의 규칙대로 관광객에게 맞춰주길 요구하니 기분상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차량렌트를 하루만 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고깃집에서 두 사람이 먹을 것데도 기본 3인분을 주문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

울릉도 원주민이 100%가 아니다보니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배에서 바라 본 도동항)

효도를 했다는 것과 독도에 발을 내딛어본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튼 힘든 여정이었다. 

포항 도착하니 해는 뉘엿뉘엿.

엄마 모셔다드리고 나의 집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 어떻게 집까지 운전하고 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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