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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원산도 차박

본격적으로 여름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에 차박을 다녀오기로 했다. 

전에 가보려고 했던 독산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차박을 준비했다.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마음먹고 출발했지만 가다보니

이 무더운 날씨에 더구나 해수욕장을 가면서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 ㅎ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는 아니었으나 무덥고 습한 것은 역시 한여름날씨다.

1시간 반만에 도착한 독산해수욕장에서는 도로변에 측면으로 주차해두고 캠핑하는 형태로 차들이 즐비했다. 

주차된 차들로 인해 차량왕래가 어렵고 주변여건들이 불편해보여 급히 다른 목적지를 찾아야했다. 

안면도방향으로 올라가기로 마음먹고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원산도로 올라섰을 즈음,

반쪽이 작년에 안면도로 가다가 잠시 들렀었던 오봉산해수욕장으로 가보자고 했다. 

그곳에서 차박하려면 유료캠핑지를 사용해야하고 미리 예약해야한다고 들어서 잠시 망설이다

찾아간 오봉산 해수욕장.

두 군데의 유료캠핑장이 있는데 송림아래 차를 두고 싶어서 해씨유 캠핑장을 선택했다.

사실 송림아래 차를 두었을 때 발생할 문제는 다음날에야 알게 되었지만 ㅎㅎ

다행히 우리가 찾아간 날엔 주말끝무렵이라 원하는 자리에서 차박을 할 수 있었다. 

성수기 50,000원, 비성수기 45,000원의 이용료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해씨유 입촌안내장)

관리동에서 결제를 하고 나면 안내장과 종량제 봉투, 출입게이트 리모콘 등을 받는다.

(캠핑구역표시)

크게는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뉘어져있고 해변과 송림아래 부분에 구획이 설정되어있다. 

또한 전기사용이 가능하도록 전기콘센트박스가 설치되어있고, 소화기도 구비되어있었다.

(설치된 콘센트박스들)

우린 전기사용할 생각을 못했기에 콘센트박스를 열 일도 없었지만 충전기나 전기제품 가져가면 사용이 편할 듯 

(개수대와 세면대)

별도의 개수대와 세면대를 갖추고 있었고 개수대는 6개가 있으며, 전자렌지도 사용할 수 있어서 햇반을 데워먹었다.

(개수대내부)
(개수대 내 전자렌지)
(화장실 및 샤워장)

화장실과 유료 샤워장이 있는데 캠핑장 이용객에겐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비번을 알려준다.

참고로, 오봉산 해수욕장에는 서쪽과 동쪽에 각각 화장실이 마련되어있다.

갑자기 유료캠핑장을 이용하게 된 터라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편의성을 갖추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지금까지 다녀온 차박지 중에 최고라고 반쪽은 엄지척

지나가던 관광객이 우리에게 이용료 얼마냐고 묻더니 해수욕장이 이렇게 개인점유로 이용되도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내가 갔을 당시에 오봉산해수욕장은 무료이용이었다.(개장하면 유료인지는 알 수 없기에)

간단히 그늘막텐트를 치고 파라솔을 설치하는 등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상관없다.

화장실이용이나 발씻을 물을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사실 개수대나 세면대를 무료로 이용한다고 쫓아올 것 같지도 않다.

차량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게 차단봉이 설치되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누구나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차박용 텐트를 설치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반쪽은 낚시를 하러 나갔다.

한참 만에 돌아온 반쪽의 손엔 손바닥만한 볼락 한 마리 ㅋ

해질 무렵 반려견을 데리고 반쪽과 함께 밀려나가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해변을 거닐었다. 

(쓰레기로 몸살앓는 해변)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해변에 남겨놓은 각종  쓰레기들.

어구들을 포함하여 캠핑용품들의 잔해가 어지럽게 늘어져있다.

바다가 주는 고마움을 느끼며 소중히 다뤄줄 수 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오봉산해수욕장에서의 일몰과 일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서쪽 해안)

대신 삽시도의 불빛들이 잘 보인다.

이른 새벽, 잠이 깨어 바라본 바다풍경은 황홀경이다.

(달빛 머금은 바다)

송림아래서 피톤치드향 맡으며 한적하게 쉴 수 있었던 오봉산해수욕장.

반쪽은 또 찾아가고 싶다네.

다음 차박은 여름휴가철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올 무렵이다. 

또 어느 곳으로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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