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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미래세대에게 부끄럽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가보다. 보잘 것없는 내 블로그에 최근 몇일간 많은 발걸음이 남겨졌다. 그냥 즉흥적으로 생각을 옮겨적은 것 뿐인데 말이다. 좀 신중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반성도 해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가 발표되던 날, '노부유키의 예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더니 생각지도 못한 반응들에 놀라 감당키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분이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에 대해 "아베 노부유키는 그런 말 한적이 없다" "오버가 넘 지나치다" 등 진위여부도 확인치 않고 글을 썼다고 비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요즘 언론 대다수가 진위가 확인되지않은 기사를 마구 쓰는 것에 대해서도 언론사에 항의할까 궁금해진다.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는 한 아베 노부유키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함께 그 자리에서 있었던 사람들만 알겠지. 사실여부를 떠나서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을 상기시킨 건 일제가 심어놓은 식민교육의 잔재들이 너무 많은 곳에서 보이기때문이다. 해방된 지 70년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식민교육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 흔적들이 우리 사회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때문이다.어찌보면 학교폭력이나 군대내 폭력의 가혹성 등도 전혀 무관하지않다고 본다.누군가는 친일청산논리를 이제 그만 하란다. 해묵은 논리로 내분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것 또는 일본덕분에 전근대국가에서 근대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 민족 스스로는 근대국가로 발돋움할 수 없었을까? 아베 노부유키가  말했든 아니면 그 어떤 일본인이 말했든 지금 우리 나라의 상황을 보면 그러한 예언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이기 때문에  끔찍했다. 어찌 보면 일제가 우리 민족을 바라본 시각은 강제합병하던 시기나 2차대전 패망으로 쫓겨가던 시기나 둘 다 같았을 지도 모른다.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신을 완전히 바꿔놓으려 했던 역사적 증거들을 볼 때마다 들었던 생각이다.


예정치 못했던 광화문앞 국정교과서 반대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 학생기자단과의 정기모임에서 함께 국정화문제를 토론해보려했는데 모임이 취소되었기에 집회참석으로 급히 발길을 돌렸다. 주변에선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렸지만 바쁜 일을 제쳐두고 가봐야했다.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신부님, 원로역사학자 이이화선생님, 나보다 더 똑똑하게 자기주장하는 중학생, 이순신동상앞 기습시위로 구속되었던 대학생, 온순하고 부드럽게 생겼으나 힘있게 말하는 역사교사, 한가지 교과서로 배워야 수능공부부담이 줄것이라며 학부모들이 국정교과서를 찬성했다는 정부의 설문결과를 꼬집는 학부모 등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었다.

여기 모여앉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나의 관점으로 기록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데 정부의 설문조사결과는 국정교과서 찬성이 많다고?

오래 전 국정교과서로 배운 머리 희끗희끗한 사람들과 앞으로 국정교과서로 배울 학생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외치며 길거리에 있는데 2003년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부터 검정발행이었으니 검정교과서로 근현대사를 선택하여 배운, 저들이 말하듯 편향된 역사관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삼십대 젊은 세대 대다수는 이 시각에 어디에 있을까 또 궁금해졌다.

(이미지출처:한겨레신문)


최근 교단에 들어오는 신규교사들은 한국사시험을 치르고 들어온다. 검정교과서로 한국근현대사를 배웠으니 정부여당의 논리대로 본다면 그들은 김일성주체사상을 배우고 좌편향된 시각으로 한국사시험을 통과했다는건데 참 이상하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사시험을 출제하는 주체도 좌편향단체란 말인가?


오히려  통일부,'김정일 원전'으로 주체사상교육 하고 있다는데 그럼 정부여당 자체가 좌편향교육을?

국회에서 도종환의원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을 해대는 황교안총리는 또 어찌된건가? 배울만큼 아니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사회적으로도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아닌가! 그런데 국회의원질의에 정확한 답변을 못했단다. 더구나 국회의사당을 견학온 초등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지켜보는데 말이다.

오마이뉴스 기사 : 의원들 '국정교과서 공방'에 초등학생들 웃음

 

국정교과서 반대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하고 돌아 왔다는 중학생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부끄러웠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을 들고 광화문네거리에 서있는 여고생을 보니 더 미안하다.

단지 친일파들의 단죄만을 외치며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건 아니다. 중국은 고구려역사를 포함한 동북공정을 떠들어대고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기록한 교과서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데 고작 우린 한가지관점만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확고한 역사관이 길러주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이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를 외쳐부르고 산 날들이 도대체 몇 해나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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