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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수능일

수능을 보았든 안 보았든 학교라는, 교과서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될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올해 수능은 유난히 아프게 다가온다. 저 진도 앞 바닷속 깊고 차가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을 실종자를 포함하여 250명의 단원고 수험생이 있어야했기때문이다. 하나하나 꿈을 키우고 살아갔어야 할 250명의 고3수험생들은 별이 되어 친구들의 시험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겠지.

이름을 불러주다가 목이 메인다.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진상규명도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 . 숨막히는 수능시험을 치뤘든 안 치뤘든 수능일을 보낸 이 땅의 아이들에게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 저녁 수능끝난 해방감에 취해 거리를 방황하거나 수능시험 하나로 인생끝난 듯 절망에 빠져 헤매이고 있을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그 무거웠던 책가방을 벗어던지고 까맣게 끄적거렸던 교과서와 문제집을 집어던지고 나면 후련할 것 같은 그리고 신나게 젊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나의 세대와 지금의 세대는 좀 더 달라보인다. 아니 좀 더 걱정되어 보인다. 단지 기우였음 좋겠다.

희망가득한 앞 날을 설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하는데 과연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좀 더 씩씩해져야하는데

내 세대가 경험한 학교, 아들딸 세대가 경험한 학교,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경험한 학교는 닮은 듯 다르다. 내면의 상처들이 깊어보인다. 신체건강해보이지만 여린 모습들이 보이는 그래서 작은 일에도 상처를 입고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세상은 좋아질거야. 그러니 건강하게 행복하게 이겨내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수능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싶다. 꿈을 이루기위한 설계를 해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라. 그래서 행복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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