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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한가위인 줄도 몰랐다

한가위도 모르고 전날까지 초과근무를 했다. 공부 못하는 사람이 가방이 무겁다고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이 초과근무씩이나 한다. 

평일엔 이것저것 부대끼는 일이 많고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머리를 쓰기 어렵다. 우리반 아이들이 현장학습가자고 정한 내용을 정리하고 관련 교육과정찾으며 계획서를 쓴다. 업무능력이 뛰어나면 쉽게 쓸텐데 그렇지못해 나머지공부다. 

초과근무 마치고 나오는길에 학부모를 만났는데 한가위준비 안하시냔다.
 "며칠 남았잖아요. 이제 가야죠""내일인디유"아차! 몰랐다. 날짜감각을 잃었었다. 그저 곧 한가위려니 생각했을 뿐 정확한 날짜를 몰랐다. 정신이 없다.왜 이리 정신없을까? 

1학기 마칠 무렵 교장과 교감 두분께 부장사퇴서를 냈다. 이유는 소통부재의 책임이 내게 있기때문이라고 했다. 새로오는 교장에게 사퇴서를 내란다. 떠나면서 처리하고싶지않다고. . 

2학기 새교장이 왔는데 차마 사퇴서를 못내고 있다. 이미 걱정을 많이 하고 부임 왔다는 교장에게 어떻게 말할까 입이 떨어지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장역할을 잘할 것 같지는 않다. 능력의 한계가 있어서 매끄럽게 일처리하지 못하는 부담을 올 해는 그대로 가져가야하는가보다.참 미련하다. 주어진 그릇은 작은데 큰 것을 담으려하는 모양새이니 말이다. 

전교조지회장을 할 때도, 학교 친목회장을 할 때도, 혁신부장을 할 때도 난 능력밖의 일임에도 아무도 안한다기에 할 수 없이 자리를 지켜주었다. 쓸데없는 오지랖이다. 누가 하든, 어찌 되든 그저 내 실속만 차림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고 떠맡게된 직책들이었다. 그러나 그 조차도 다른 사람들 눈엔 권위를 갖기위해서 스스로 차지한 줄 안다.능력의 한계가 있음을 알면서도 주어진 일에 겁없이 도전한다. 

이 블로그도 존경하는 김용택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시면서 글을 써보라시기에 끄적끄적 기록을 남겨보려고 쓴 것이었다. 변화되는 모습을 남기기위해 부족한 글발로 조금씩 써보려고 . . .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게 날두고 한 말인가보다.무식하니까 쓸데없는 자신감으로 도전하는 난 참 어쩔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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