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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

부모로서 해준 것

자녀교육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정답이 없다.
내 아이가 다른 세상에서 온 것도 아니고 결국 엄마아빠의 세상과 미래를 이어주려고 엄마의 배를 빌어 나온 것을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의 앞날을 결정하려한다.

한아이가 친구에게 말했다. "넌 엄마랑 똑같애." 그말을 들은 한 아이가 "난 엄마 안 닮았어. 내가 왜 엄말 닮았다는거야." 내가 거들었다. "엄마가 낳았는데 엄마닮은 게 사실아냐?" 아이는 엄마닮았다는게 싫단다. 자꾸 소리지르고 혼낸다고. . .

나도 부모라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아이가 날 닮은 점, 특히 단점을 닮았다는 것이 화가 날 때가 많았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기 싫기때문에, 아이가 부모의 단점은 절대로 안닮았으면 하고 바라기때문에 자녀에게 더 화를 내지않나 생각한다.

내 아이 둘을 키우면서 가졌던 자녀교육 원칙은 자기스스로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주는 것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 두가지였다.

해야할 일에 대해 계획성있게 살아가도록 습관을 들여주었고 교사로서 올바른 생각으로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들과 딸, 둘 다 초등학교에 조기입학을 선택했다. 주변에선 공부를 가르친 후에 보내라했지만 많이 알고 학교가는 것도 무의미하다 생각했고 아들과 딸 모두 학교를 가고싶어했다.

아들은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고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해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사법고시를 보라고 추천했으나 그 지겨운 공부, 숨막히는 공부를 원하지않아 외교관의 꿈을 가졌었다. 그런데 대학입학 후 외교아카데미를 다녀야한다는 제도로 바뀌자 꿈을 접었다. 그리고는 다른 꿈을 꾸고있는 아들은 정말 성실하다. 어디가서 알바를 해도 자신감있고 성실하다고 칭찬을 듣는다.

딸아이는 학교를 가고싶어 조기입학했는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담임선생님마다 아이공부 좀 시키라고 나무란다. 딸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나머지공부를 하는 날도 많았고 아프다고 학교 안가는 날도 많았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고민이 많았다. 그랬던 딸아이가 지금은 수학전공을 선택했고 수학학습지를 만드는 알바를 하고 있다. 사실 그림솜씨가 있어보여서 미술을 전공할 줄 알았던 딸이 의외로 수학을 전공한다했을 때 많이 놀랐다. 나역시 수학을 좋아했는데 내가 다닌 시골고등학교에 문과만 있었기에 전공선택을 못했었다. 무튼 딸아인 또 그렇게 자신의 길을 선택했다.

아들,딸 둘 다 사교육을 받은 게 많지 않다. 아들은 좋아하는 영어회화만 꾸준히 했고 고3때 수학, 논술학원 다닌것이 전부고 딸은 학원은 질색이라 미술학원조차도 안다녔다. 고1때 미대가려고 일 년 미술학원, 문과에서 이과로 바꾸느라 재수학원 일 년 다닌 것이 학원경력 전부다. 두 아이 모두 많은 시간들을 책 읽는데 투자했다. 책을 많이 읽은 게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세종시교육청페북에서 박노해시인의 시를 발견했다. 너무 많은 것을 해주려는 이 시대의 부모에겐 와닿지 않겠지만 들려주고 싶은 시이기에 퍼왔다.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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