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걸려서 골골하고 있다. 어려서 약골이었다고 말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 농담이라며 웃는다.

어린 시절 내 기억은 흰 블라우스에 코피얼룩과 다리아프다고 울었던 기억, 감기만 걸리면 편도가 부어 목이 터져라 울어댔던 기억, 아토피가 심해 의자에 앉지도 못했던 기억뿐이다. 약을 지겹도록 먹어댔다. 그래서 지금은 영양제조차도 싫다.

약이란 게 지겨울만큼 먹었고 병원문턱이 닳도록 다녔던 기억때문에 이제는 여간해선 약을 먹지도, 병원을 가지도 않는다. 그냥 참아내려고 애를 쓴다. 주변에선 빨리 병원가라고 하지만 싫다. 서양치료법에 대한 불신도 깊다.

친정아버지께서 암이 걸려 치료를 받으실 때도 암덩어리 하나 제거하면 또 다른 암덩어리가 발견되기에 그냥 포기하고 시골에서 건강한 삶을 찾자고 말씀드렸는데 결국은 병원의 암치료에만 의존하시다 마지막에 포기하시고는 2년전 하늘로 가셨다.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지만 서양의 치료법에 의해 오히려 내 몸이 죽어가는 느낌이 들어 십여년 전부터 효소치료법을 쓰고 있다. 효소를 사먹게 되면서 빠른 치유는 아니지만 서서히 몸이 좋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방에서는 효소로 인해 나의 체질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방에서 말하는데 내가 태어날 때 가지고 온 에너지보다 살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으니 조금은 일을 덜어내라한다. 맞는 이야기같다.

3년 전 퇴직한 남편과 함께 시골에 집을 지으며 농장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 시작한 것이 효소만들기이다. 물론 효소의 효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내게 맞으면 그뿐 아닐까 싶어 시작했다. 효소의 재료가 되는 나무들을 심고 토굴을 만들고 항아리들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수확한 열매로 효소담기에 바쁘다. 6월에 개복숭아와 매실, 오디로 효소를 담고 9월에 오미자와 으름으로 효소를 담고 10월에는 오가피와 탱자열매로 효소를 담는다. 그렇게 담근 효소원액을 3개월 뒤에는 걸러내고 다시 밀봉하여 보관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나가려고 하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어긋나는게 아닐까 싶다. 아이의 생각과 다른 엄마의 생각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나가려하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꿈을 잃어간다. 유치원 때 가졌던 꿈, 초등학교 때 가졌던 꿈, 그러나 중, 고등학교 들어가면 사라져버린 꿈.

자연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아이들도 자연을 닮아 살아간다면 건강하게 잘 자라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먹거리부터 자연에 인공을 가미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자라났을 것이다. 햇빛과 빗물과 흙을 통해 영양분을 받아들여 잘 자라는 자연 그대로를 아이들이 접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부모와 학교와 사회를 통해 영양분을 받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걸 모를까?

패스트푸드나 서양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봄부터 나물뜯어 묻쳐주고, 나무의 새순을 맛보게 하고 꽃잎을 따서 화전을 함께 만들고 약이 되는 풀잎을 섞어 한솥밥을 먹어보기도 했다. 아주 잘 먹는다. 먹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나를 믿고 맛을 보는 그 아이들과 달리 엄마들은 원래 그런 거 잘 안먹는 아이라며 먹었다는 사실에 의아해한다. 아이들에게 먹여보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은 채, 아니 자신들도 그런 것을 먹어본 적도 없는 상태라면서 "우리 아이가 그럴리가요."하는 눈치다.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먹이는 과자류나 화학조미료의 문제에는 눈감고 정체불명의 식물을 먹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엄마도 있다. "선생님, 엄마가 앞으로 그런 식물 함부로 먹지 말래요."라고 와서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다.

과자의 위해성에 관한 김용택선생님의  글 http://chamstory.tistory.com/2068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 줄 주역들이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어른일 뿐. 그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나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 사실을 아이의 엄마들이 알아줬음 좋겠는데...

의사들이 거부하는 항암제의 진실은?

http://m.cafe.daum.net/jingo29/p6fH/2288?sns=facebook&svc=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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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좌충우돌 양돌이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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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9.20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하신겁니다. 저도 약이 독이라는 사실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달려가고 대장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다가 응급실에 실려하고.... 그 후 '약은 좋은 것이다'.... '병원에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왜곡된 지식이 우리 뇌리 속에 의식화 되어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됐지요.
    위의 사진 선생님이 살고 계시는 집인가요? 정말 그림같은 집이네요. 양심적인 의사들 말로는 아토피니 성인병...과 같은 병은 환경오염이나 잘못된 먹거리 문화가 낳은 결과라더군요. 기회 있으면 '태초먹거리'르는 책도 꼭 한번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