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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지금은 베리세상

5월 말부터 6월까지 우리 농장에서 수확되는 베리종류 몇가지

영어로 스트로베리라 불리우는 딸기는 우물가에서 꽃만 피우고 열매를 맺지못했다.

또하나, 지난 3년간 가장 수확량이 많았던 개량 산딸기.

누군가는 라즈베리라고 하는데 우리집 산딸기와 라즈베리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다.

아주 잘잘한 가시때문에 수확이 어렵지만 상큼한 맛이 최고인 산딸기.

물론 야생산딸기보다는 새콤한 맛이 덜하다.

작년까지 수확량이 너무 많아서 카페하는 동생에게 팔기도 했었는데

3년이 지나면 나무의 생명력이 다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탓에 올해는 수확이 전무하다. 

딸아이가 좋아해서 심었던 것인데 올해는 아쉽다.

산딸기나무는 뿌리쪽에서 번식이 되다보니 기존 나무는 잘라내고 새롭게 올라오는 나무를 집중적으로 키웠어야 했는데

그런 정보를 미처 몰랐던 것이다.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어머님께서 '초코베리'라며 얻어다 심은 베리나무. 사스카툰베리 또는 준베리라고 한다. 

 우리 가족은 그냥 초코베리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초코베리로 ...

다른 베리들과 달리 씨앗이 들어있고 씹는 맛이 고소하다.

과육맛이 달콤하고 씨앗이 초코맛이라며 반쪽은 좋아하는 베리다. 달달하지만 과즙이 적어서 난 별로다.

블랙커런트라는 베리도 있다. 

4년이 넘었는데도 블랙커런트는 열매가 별로 안 달린다. 생육환경이 별로인지...

유럽에서는 베리왕이라고 부른다는 이 블랙커런트. 

맛은 새콤하면서도 우리나라 까마중(먹딸구)과 씹는 느낌이 비슷하다.

까마중과 비교해서 블랙커런트의 입장에서 기분나쁘려나?

아무튼 그렇다. 

그리고 베리종류 중에 재배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블루베리.

3년동안 블루베리 재배에 실패하다가 올해 겨우 성공적으로 수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블루베리 생육환경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던 지난 3년의 실패를 발판으로

지난 해부터  철저하게 관리를 한 덕분에 올핸 블루베리 맛을 실컷 볼 수 있게 되었다.

블루베리의 맛은 뭐라 해야할까! 새콤달콤? 맛 표현을 잘 못하겠다. 그냥 맛있다.

베리류는 아니겠지만 어려서 보리똥나무로 불렀던 왕보리수나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보리수와 다르다고 하는 이 왕보리수나무는 특별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병충해없이 늘 무성하게 자라는 보리수.

열매표면에 붙어있는 노란 가루(?)때문에 떫떠름한 맛이 강해서 사람들이 별로 안좋아하는데

살짝 씻어 맛보면 떫은 맛이 덜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베리류를 수확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열매보다 잎이 더 크고 무성해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열매를 찾기 어렵다.

'나를 좀 찾아주세요'라며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베리들.

한 방향으로만 보면 안되고 자세를 낮춰보거나 세세하게 둘러보아야 수확할 수 있는 열매들이다.  

사람사는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쪽만 보아선 잘 모른다.  

지나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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