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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열매를 기다리며

최근 어머님의 건강이 좋지않아 시골에 들어가 있는 날이 길어졌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 글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 말고는 전원생활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얻는다. 

우물가에서 딸기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딸기는 친정엄마께서 나를 임신하셨을 때 즐겨드셨다고 하시더니 그래서인지 내가 정말 좋아한다.

(딸기꽃)

요즘은 겨울에 먹는 딸기가 더 맛있긴 하지만 조금 있으면 딸기넝쿨에서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릴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앵두꽃)

앵두꽃이 줄줄이 피어있는 것을 보니 올망졸망 앵두들이 매달리는 단오즈음엔 앵두화채를 해먹을 수 있겠다.

(탱자꽃)

탱자꽃도 많이 폈다. 작년엔 탱자나무 세 그루에서 겨우 20알의 탱자를 얻었는데 꽃을 보니 올핸 수확이 많을 듯하다.

탱자는 그냥 먹을 수는 없고 주로 효소로 만들어 음용하는데 비타민이 풍부해서 피부에 좋다고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

우리집에선 딸보다 아들이 피부미용에 더 신경을 쓴다. 

(블루베리꽃)

블루베리꽃이 아기자기하니 귀엽게 매달려있다.

몇 해 동안 블루베리 재배에 실패했다가 작년에 겨우 블루베리 생육환경에 대해서 알게 되어 올해는 잘 자라고 있다.

(다래꽃)

마트에서 파는 키위보다 작은, 대추알만한 크기의 다래가 열리는 다래나무에도

다래를 자른 단면처럼 생긴 다래꽃이 핀다. 신기하다. 

(사과꽃)

3년생 사과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었다.

오래 전에 심었던 사과나무는 재배에 실패해서 다시 심은 나무에서 예쁜 꽃을 피워냈으니 올핸 사과를 딸 수 있을래나!

농사는 못 짓는 내가 열매를 따먹는 것은 좋아한다며 집을 지을 때부터 반쪽이 나를 위해 이런저런 과실수를 심었다.

처음엔 생육환경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했던 탓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집에서 살아남은 과실수는 몇 안된다.

그리고 우리 시골집이 기온이 낮은 편이라 겨울에 얼어죽는 나무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 겨울에도 벚나무와 산딸기나무가 동사해버렸다. 

5월이면 실컷 따서 이웃에게 나눠주던 산딸기도 올해는 수확이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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