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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블루마운틴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여정으로 우린 블루마운틴트래킹을 하기로 정했다. 

시드니 관광책자를 읽어보다가 아이들과 함께 정하게 된 곳!

아침일찍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부지런을 떨었다. 

시드니 중심부의 보행자 전용광장인 마틴 플레이스를 지나 시드니 타운홀을 만나게 되었다. 

(시드니 타운홀)

1880년대 사암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타운홀은 빅토리아 양식과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하지만

관광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시민의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니 더더욱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있었던 경기장이다. 

'TESTRA STADIUM'이라고 적혀있어서 처음엔 호주 기업의 경기장인 줄 알았다.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

알고보니 텔스트라 통신사와의 스폰서 계약 이후인 2002년부터 텔스트라 스타디움으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다고 했다.

환경올림픽으로 유명했던 이 올림픽 경기장에는 당시 우리에게는 생소했던 태양광판넬이 많이 보였다. 

여기서 다른 관광객과 합류하여 대형버스를 타고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이동.

2000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뒤덮인 사암고원이란다.

국립공원 안에 들어서면서 만나는 쭉쭉 뻗은 나무들 그리고 캥거루.

환영인사를 하는 지 아님 관광객을 구경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던 캥거루 한 컷.

(이름처럼 푸른빛 감도는 블루마운틴)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계곡)

웬트워스(Wentworth) 폭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절벽 트래킹을 하는데 정말 아슬아슬한 모험같았다.

우리나라에서 관광할 때 누군가 시루떡모양이라고 했었던 지형을 만났는데 지질학적 용어가 기억안나네

(고사리)

트래킹 중에 화석식물이라는 고사리. 우리가 나물로 먹는 그 고사리가 울창한 나무처럼 자리잡고 있는 곳에 들렀다.

지구상에서 오래전부터 살았던 식물로 약 3억 년 전의 고생대 화석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일부 구간의 트래킹을 마치고 이름이 예쁜 로라(LEURA) 마을에 들러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상점이 있었고 딸아이는 어느 상점앞에 세워진 천사인형이 맘에 든다며 서있었다.

점심 식사 후 다시 트레킹 재개.

세자매봉(Three sisters)이 보이는 에코포인트(Echo point)에서 가이드가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우리가 차마 사진찍어달란 말을 못해서 서로 돌아가며 사진찍는 게 안쓰러웠나보다. 

(슬픈 전설이 담긴 세자매봉)

가이드에게 왜 블루마운틴이냐고 물었더니 멀리 바라보라며 그럼 알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산이 멀리서 바라보면 푸른빛으로 보이지 않나 하고 갸우뚱거렸는데

이 곳 블루마운틴은 유칼립투스 나뭇잎때문에 훨씬 더 진한 푸른빛을 보여준다고 했다. 

자연경관만 구경하면 아이들이 서운해할 거라 시닉월드로 가서 궤도열차를 타기로 했다.

시닉월드에는 Railway, Cableway, Skyway 등의 탈거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린 궤도열차만 이용했다. 

최대 경사면이 52도에 이른다는 가파른 협곡을 궤도열차로 올라가 전망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위를 바라보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블루마운틴 전망을 바라보며 뒤로 올라가는 궤도열차였다.

사진에 표시해 둔 곳이 열차궤도. 느낌상으론 수직에 가까운 경사였다.

이 열차궤도는 오래 전 석탄을 실어나르는 탄광열차 경로라고 들었다. 

(궤도열차대기중)

이렇게 시드니에서 넓은 땅덩어리임을 실감하며 블루마운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는 것으로 호주여행 끝!

아침 8시 반에 호텔을 나와서 저녁 6시에 도착했으니 하루를 꼬박 블루마운틴에서 보낸 셈이었다. 

사실 호주에 오면 중서부 오지로 알려진 아웃백, 울룰루에 가고 싶어서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했지만

아무래도 우리 일정으로는 무리인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그동안 호주에서 즐겼던 XXXX(4X)맥주로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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