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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날이 흐려 꿀꿀한 날이었다. 

 

#1

'삼가 고 이외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들이 화천에서 군생활하던 시절에 화천 산천어축제장에 들렀다 만난 이외수선생님께선

흔쾌히 사진찍기에 응해주셨고 아들에게 덕담해주시며 화천이야기도 들려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별세 소식을 듣다니... 

대학시절, 절친했던 후배로부터 선물받은 이외수 선생님의 책을 읽게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졌었고

글을 쓰시면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는 등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셨던 그 분과 트친을 맺기도 했었는데

건강악화로 인해 투병하시다가 향년 76세로 생을 마감하셨다니 안타깝다.

 

#2

울릉도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팔순넘은 친정엄마께서 평생 울릉도구경을 못해보셨다며 한 번 가고싶다 몇 해동안 노래를 부르시기에

명퇴해서 시간많은 내가 함께 가려고 여객선 예약하고 숙소예약해서 울릉도와 독도를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전날에 풍랑예비특보로 배가 출항을 못한다는 해운사 연락을 받고 급히 일정을 변경해보려 했으나 

가까운 시일내에 여객선 예약이나 숙소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다. 

결국 한 달 뒤로 미뤄져 친정엄마는 허탈해하시지만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니 어쪄랴.

 

#3

2030세대의 대기업과 공공기관 퇴사관련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아들딸만 봐도 워라벨이나 소확행을 꿈꾸며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싶어하는데

구습에 얽매인 직장들이 여전한 걸 보면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며칠 전, 갑작스럽게 예전 동료의 전화를 받았다. 

학교근무할 때도 힘들어했던 그 동료는 나의 명퇴소식을 듣고 명퇴에 대한 정보를 물어왔다. 

아직 자녀가 어리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우선 해줬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새로운 할 일을 찾아낸 다음에 퇴직을 결심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명퇴이후의 삶을 미리 계획했던 나도 명퇴할 무렵, 발생한 여러 정황이 계획을 무산시켜버리긴 했지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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