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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1가구 2주택 보유

1가구 2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주택 한 채를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십 년 전 반쪽이 명퇴하면서 전원생활하고 싶다며 퇴직금으로 작은 주택을 한 채 지었다.

아무 생각없이 정말 작은 집을 지었다.

우리 둘만 살 생각으로 침실 한 칸, 서재 한 칸, 거실과 주방을 갖춘 단순하게 지은 집.

서재를 갖는 게 소원인 나 때문에 서가를 짜넣은 작은 방을 하나 만들어주었고

모임을 좋아하는 반쪽때문에 거실을 넓게 만들었다.

그런데 집을 지은 2년 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시어머님께서 우리 집에서 기거를 하게 되셨다. 

인생은 늘 예측 불가한 일들이 발생하다보니 어머님께서 삶의 터전을 떠나오실 줄은 누구도 몰랐다.

결국 침실을 어머님께 내어드리고 나니 우리 부부는 거실에서 자거나 작은 방에서 쪼그리고 자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런 모습을 보는 어머님께선 우리 특히, 내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불편해하셨다. 

결국 우린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아파트를 장만해야했다. 

사실 아들이나 딸 둘 다 서울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어보이는데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아파트를 장만하고 도시와 시골 생활을 병행하다보니 집이 두 채다. 

최근 둘째아이의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에서 임대주택이라도 얻어줄까 신청했다가

대학졸업 후 따로 살면서 직장생활을 했음에도 부모의 재산때문에 임대주택 대상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의료보험료를 따로 내고 근로소득 신고를 하고 있는데도 서른이 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대분리가 되지 않다니

대학을 졸업해서 자립하고자 해도 30세가 될 때까지는 부모의 지원이 있어야하는 것인가! 

대학가의 빌라나 오피스텔 전세는 10평도 못되는데 2~3억을 웃돌고 월세는 70~80만원을 줘야 얻는다. 

반지하방이나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은 좀 저렴하게 얻을 수는 있으나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얻어주고 싶은 마음이고 보니 안타깝다.

집을 두 채 가지고 있으나 서울에 똘똘한 세 하나 얻어줄 현금이 없으니 그야말로 하우스푸어다.

물론 상황이 더 나쁜 사람들을 생각하면 욕먹을 소리겠지만... 

어머님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시골주택을 팔아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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