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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흰머리에 적응하기

학교에 있을 땐 흰머리에 신경쓰느라 자주 미용실에 들러야했다.

어린 학생들이 흰머리를 보면 깜짝 놀라기도 했기에 흰머리가 보일 만 하면 미용실에 가야했다. 

물론 나이들어가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줘도 괜찮겠지만

워낙 아들딸 나이의 젊은 교사들과 있으려니 신경이 쓰여서 염색을 자주 했었다. 

명퇴를 하고 나니 굳이 염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하얗게 될 때까지 참는 중이다. 

염색을 하면 두피와 머리카락이 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두뇌가 나빠지는 건 아닌지 생각할 때도 있다.

사실 나이가 들어서 두뇌가 나빠질 수도 있지만...

흰머리가 많이 보이게 되니 친정엄마께서 안쓰러워하신다. 

흰머리 소년, 김용택 선생님처럼 곱게 늙고 싶은 욕심이다. 

서점에 책구경을 갔다가 반쪽과 둘이 골라 온 책 한 권.

목차를 보며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노인이 되지 않을 순 없지만 멋지게 노년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난 무엇을 해야하는 지 오늘도 고민해보면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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