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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따로 또 같이

어느 해인가 아이들과 함께 정했던 급훈이 따로 또 같이였다.

혁신교육을 하면서 중요시 했던 따로 또 같이.

아이들과의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 생각해봐야할 것이 '스스로' 그리고 '함께'가 아닐까?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의 각자의 역할을 가르쳐주는 것.

그것이 혁신교육을 하면서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중등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다가 초등교사로 임용된 이후, 초등학교에서 낯설었던 풍경은 문닫힌 학급교실이었다. 

같은 학년에 다섯 학급이 있는 학교나 두 학급이 있는 학교 심지어 한 학년에 한 학급이 있는 소규모 학교조차도

학급교실문을 열지 않고 있어 개별 학급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고 또 서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학교장이 제왕적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담임교사는 교실이라는 왕국에서의 군주같은 느낌이었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한 때, 열린교실 바람이 불면서 교실사이의 벽을 허무는 일까지 있었다는 웃픈 에피소드도 있었던 걸 보면

분명 교실문을 열고 서로 소통하며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혁신교육을 하면서 나와 뜻을 함께 했던 동료들은 특별한 교육의 흐름으로서가 아니라

본래의 교육을 되찾아가는 의미로 바라보자고 했다. 

우리가 교육을 하는 본래의 의미, 그것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울 방법을

동료들과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한 결과.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21세기 민주시민!

그렇게 교육을 하고 싶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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