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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사막 그리고 호수

다음날  아침, 아침먹으러 나가는데 가이드를 만났다.

내가 지불하지 않은 비용이 있다는 것었다. 

아무래도 확인이 필요해서 한국의 여행사로 국제전화를 했다. 

여행사에서 행정실수로 공원세를 내지 못했다며 세를 내고 영수증을 보내주면 환불해주겠단다. 

이런

대략난감일세!

가이드에게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진작 물어볼 걸.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남겨주면 안될 것 같아 커피 한 잔 사줬다. 

저녁식사비와 국제통화료만 해도 공원세를 내고도 남았을 걸 미련한 짓을 한 셈. 

문제를 해결했으니 근사하게(호텔에서 뷔페식사를 했던 경험이 처음이었으니) 아침식사를 하고

프레져 아일랜드의 또 다른 곳으로 탐험.

(Wabby호수로 가는 길)

사막트래킹!

오전 시간인데도 헉헉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걸어야 했던 사막!

사막을 걷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하며 언덕을 넘어 선 순간 마주한 곳,

(Wabby호수)

짙푸른 에메랄드 물빛을 자랑하는 Wabby호수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다들 풍덩 풍덩

이미 저멀리까지 헤엄쳐 갔다오는 사람도 있었다.  

사막트래킹으로 지친 아들과 딸은 수영할 기력도 잃었나보다.

물빛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점심을 먹기 위해 머문 리조트 풀장에서 물좋아하는 딸아인 트래킹으로 지친 몸을 달래더니

다음으로 이동한 Mckenzie호수의 물빛은 영롱한 에메랄드라고 하기에는 더 맑고 투명한 비취?

무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물빛에 반해버렸는지

아들딸은 다른 이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었다. 

오전에 들렀던 Wabby호수와는 다른 물빛을 자랑하는 

(Mckenzie호수)

아무 군더더기없이 모래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호수에서 

물을 좋아하는 나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옷 갈아입기가 싫어서 참느라 혼났다.

물만 보이면 훌렁훌렁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수영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만

나의 소심함은 어쩔 수 없어서...

그런데 어쩜 저리도 투명한 물빛일까!

이 호수로 물을 공급하는 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호수의 물을 바다로 내보내는 통로가 있는 것도 아닌 독특함.

물이 순환되지 않으니 물고기가 살 수 없을 듯한 이 멕켄지 호수는 빗물을 가두어 이루어진 사구호수란다. 

고운 모래알갱이들이 오랜 세월 퇴적되어 만들어 낸 섬, 세계 자연유산답게 아름다운 프레져 아일랜드.

훗날 자유여행으로 다시 온다면 며칠 더 머무르면서 자유롭게 탐험해도 좋을 아름다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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