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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Maheno와 Fraser Island

(2006당시 리플릿)

모래색깔이 다양하다는 The Colored Sands해변으로 버스는 다시 이동했다. 

(The Pinnacles)

대학 전공시간에 들었던 Pinnacle이라는 용어를 여기서 또 보게 되었네 ㅎㅎ

모래바람이 오랜 세월 켜켜히 쌓아 만들어낸 모래지형.

바람과 비가 깎아놓은 원추형 봉우리들.

어쩜 저리도 다양한 빛깔을 뽐내고 있을까 신비했다. 

(해안사구)

모래해변에 남겨진 바퀴자국이 해안사구와 절묘하게 어울려보이는 건 뭐지?

잠시 모래해변에서 조개를 이용한 게임을 했다.

(모래를 파헤치며 조개를 찾는 아들딸)

조개 빨리 숨기(?)라고 해야할까?

각자 조개를 하나씩 주어다가 모래해변에 줄지어놓고 기다리면 조개가 모래 속으로 숨어들어가는데 

누구의 것이 가장 빨리 숨는 지 게임을 해 본 것이었다. 

(모래 속으로 숨어버리는 조개)

게임을 끝내고 75마일(120킬로미터가 넘는 길이) 해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 해안사구를 지나서 마주한 또 하나의 역사

(Maheno 난파선)

1905년부터 1935년까지 여객선으로, 병원선으로 열심히 활동했다는 저 배는

생의 마침표를 위하여 일본으로 팔려가던 중 난파되었다고 하는데

1935년이라면 일본이 전쟁에 한창 열을 올리던 시기가 아닌가!

무튼 지금은 세월의 녹을 머금고 관광상품이 되어있으니 배의 운명치고는 팔려간 것보단 괜찮은 운명이라는 생각이다.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아 난파선의 완전체를 보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고 가이드가 설명해줬다. 

또 하나, Maheno 선의 James Fraser선장.

호주 역시 Aborigine이라는 원주민들이 살던 땅에 영국인들이 이주하여 만들어진 국가다. 

사실 공항에서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 것도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영어는 주로 미국식 영어였는데 

호주는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기에 억양이나 발음이 좀 낯설었던 것이다. 

아무튼 프레져 아일랜드 역시 원주민이 부르던 원래의 섬이름은 K'gari.

 K'gari는 낙원이라는 뜻을 지녔다는데 그만큼 원주민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었을테지.

그런데 난파선 선장과 관련있을 듯한 이름으로 섬이름이 명명되었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6년 그 당시에는 알아볼 생각도 못했다. 정확한 사실을 알려면 다시 가서 물어봐야할텐데 ...

이 낙원을 탐험했던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가이드가 한 명씩 호명하며 방키를 나눠주면서

나를 부른 것 같은데 우리가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자세히 못 들었지만

관광객들이 웃는 소리에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었다. 

내리면서 방키를 받았는데 가이드가 뭐라뭐라했다. 

돈을 내라고 하는 것 같아서 이미 모든 비용을 지불했는데 뭔소리냐며

그냥 키를 받아들고 숙소로 들어왔다.

가이드의 말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아 아이들만 저녁먹으러 내보냈다. 

또 한 번 두려운 마음에 머리가 지끈지끈!

뷔페식 저녁식사를 하고 온 아들딸이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며 자랑하는데도 

저녁을 먹을 수가 없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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