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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중서부유럽여행 16일째ㅡ하이델베르그성

밤새 정체모를 벌레들과의 전쟁을 한 판 벌였더니 너무 피곤했다.

리셉션에 방에 벌레가 있는 것 같으니 소독을 강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직원들은 그럴 리가 없다고 대답하며 일단 소독은 해주겠다고 하기에 신신당부를 하고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한시간 반쯤 열차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블루베리가 지천에 널려 블루베리를 뜻하는 '하이델베레'와 산을 뜻하는 '베르크'가 합쳐져서

하이델베르크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단다. 사실 우리는 블루베리 구경도 못했는데 ㅜㅜ

Konmarkt역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역에서 비스마르크 광장을 거쳐 마르크트 광장까지 하우프트거리를 걸어가는데

옛스런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 된 유서깊은 하이델베르크대학을 만나고 학칙을 어긴 학생들을 가둬놓았었다는 학생감옥, 

바로크 양식과 고딕양식이 혼재된 교회로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성령교회 등을 보며 걷는데

광장에서 멀리 하이델베르크성이 보였다.

하이델베르크 성을 배경으로 한 광장의 성모상

18세기와 19세기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하이델베르크의 Jesuit 교회.

30년동안 진행되었던 종교전쟁과 2차 대전 당시 공습받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고즈넉함을 보여주고 있는 하이델베르크성.

부서지고 다시 짓고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성의 곳곳에서

무너져 내려앉은 건물의 일부와 깊게 패인 수로를 볼 수 있었다. 

프리드리히관건물을 만나게 되었는데 정면에 서있는 조각상들은 바텔스바흐 가문 왕족들이라고 했다.

이 건물의 지하

로 들어가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와인통이 있다.

1751년에 만들어졌으며 22만 리터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와인통에는 지역의 세금을 와인으로 거둬들여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그리고 와인통을 지켜준다는 작은 인형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와인통을 지키는 난쟁이 '페르케오'는 하루 15리터의 와인을 마셨다고 전해진단다.
와인을 세금으로 거둬들이고 그것을 지키는 난쟁이 인형이라...

성채에서 멀리 보이는 테오도르 다리.

저 다리를 건너가면 철학자의 길이라는 산책길이 나온다.

하지만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것은 시간 부족으로 패스.

성 안의 이곳저곳을 걷다가 발견한 분수.

원래 이 성에 딸린 궁정정원이 있었으나 성이 파괴될 때 정원이 함께 파손되었고

지금은 공원을 조성해놓은 것이라고 들었다.

네카르 강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건물은 색이 우중충하지만 학생식당이란다.

숙소로 돌아와 소독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안심하고 들어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