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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중서부유럽여행 12일째-작지만 강한 바티칸시국

마침 일요일이었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으나 2년전까지는 가지고 있었지.

바티칸시국을 찾아가려면 지하철을 타야하기에 지하로 내려갔다.

매표소가 없다. 자판기만 있다.

지하철 티켓구입하는 자판기 옆에 집시들이 서서 티켓을 대신 구입해주겠다고 손을 내밀고는

수고료를 달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다.

자판기 사용법이 어렵기도 하고 그렇게 벌이를 하는 그들의 수고에 선뜻 사람들이 팁으로 주기도 한단다.

하지만 우린 현금이 상당히 부족했던 터라 미안하지만 집시들의 친절을 사양해야했다. 

이탈리아에서 또하나 주의할 것이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또는 중간에 정차할 때

여차하면 소매치기당하기 쉽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고...

우리는 셋이 다니니 별로 그럴 일도 없었고 귀중품은 복대에 튼튼하게 모셔두었었다. 

지하철을 타고 찾아간 바티칸. 아침일찍 서둘렀는데도 교황청 담장을 따라 출입문까지 줄이 제법 길다.

줄서있는게 힘들었는지 아버지어깨에 올라탄 아이가 애처롭게 보였다. 

교황의 주거지와 11개의 예배당이 있는 바티칸 궁전과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의 미술관은 세계 최대규모라네. 왜 이 곳의 미술관이 가장 큰 규모일까?

바티칸 박물관의 넓은 정원에는 황동으로 만든 지구모형이 있고

두 마리의 새가 지키고 있는 솔방울 조각상. 그 솔방울을 떠받들고 있는 화병에는 인물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험상궂은 얼굴로 분수에 물을 내뿜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첫번째 만나는 곳이 Pio cristiano로 초기 기독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 Pio clentino중에서 원형의 방에 전시된 조각상 하나.

팔각형의 안뜰에서는 라오콘 상을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조각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Chiaramonti박물관을 지나

고대의 지도들을 전시해놓은 복도 갤러리에서는 이탈리아 전도를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아담의 창조 등 9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었다는 천장화를 볼 수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등이 있다. 사실 다른 전시관들보다 이 시스티내 예배당 하나만 봐도 여한이 없을 듯.

 

바티칸 시국을 둘러보고 나와서 산 피에트로 광장에 섰다.

1677년 베르니니의 설계로 준공되었다고 하며 광장 중앙에는 오벨리스크가 있고 건물기둥 위에는 성인조각상들이 있다.

위에서 보면 열쇠모양으로 보여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는 상징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성당 돔에 올라가지 않아서 열쇠모양인지는 책자를 보고 알았다.

성 베드로 성당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하며 높이 133m의 거대한 돔 지붕이 있으며 

유명한 폭군 네로 황제 때 순교했다는 베드로 무덤 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서면 피에타 상, 베드로 청동조각상 등을 볼 수 있다. 

산탄젤로. 천사의 성이라 불리우며 139년 아드리아 누스 황제가 건설했는데

중세에는 교황의 피난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들어가지 않고 앞에 놓인 다리를 건너 지난 밤에 보았던 나보나 분수에 들러

복원작업 중인 판테온을 찾았다.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사위인 아그리빠가 건립했으며 원형은 정사각형이었다고 한다.

그 후 120년에 아드리아노 황제가 증축했고 16개의 코린트식 기둥을 세웠다.

내부의 돔 지붕에는 지름 9m의 구멍이 하늘을 향해 뚫려있었다. 그런데 비가 와도 새어들어오지 않는다고...

또 다시 찾은 트레비 분수. 자꾸 봐도 볼거리가 생기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