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발길 닿는대로

중서부유럽여행 여섯째날- 호수의 도시 Luzern

예쁜  인터라켄의 호스텔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루체른에서 밀라노 가는 열차를 예약하는데 96프랑 지출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11시 4분 기차를 타고 출발한 지 두시간만에 도착한 루체른. 역앞에 호수가 펼쳐져있었다. 로이스강과 피어발트 슈퇴터 호수가 만나 펼쳐지는 루체른은 아름다움은 물의 도시 스위스답다고 해야할까! 날씨가 좀 더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호스텔까지의 거리가 꽤 되지만 걷기로 했다. 호수를 따라 걸어가다 비를 만났다. 이런...

발걸음을 재촉하여 길을 찾는데 지도를 뚫어져라 살펴봐도 호스텔로 가는 길이 분명치 않았다. 담배를 피워물고 있는 청년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했더니 영어 못한다고 도망가버렸다. 우리나라 사람만 외국인을 무서워하여 피하는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나와 있는 사람도 없고 우리가 찾는 호스텔은 시 외곽에 있는지라 지도만 보고 다시 길을 찾아야했다. 그 당시에 구글지도를 사용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골목 골목 찾아 들어가다 보니 드디어 찾았다.

호스텔에서 남녀구분하여 침대를 배정했다. 하는 수 없이 각자의 짐을 챙겨 따로 배정된 침대에 짐을 두고 로비에서 만날 시간 약속을 했다.

여장을 풀고 밖으로 나와 루체른 첫 날 탐방을 시작했다. 다행히 좀 전에 쏟아졌던 비는 멈췄다. 하지만 언제 비가 또 올지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역앞에서 잠시 보았던 카펠교를 찾아 나섰다. 원래 1333년 목조로 지어 성 피터 교회까지 닿도록 연결했다고 한다. 한쪽은 구도시, 반대쪽은 신도시를 연결하고 있으며 다리 중간쯤엔 팔각형의 급수탑이 있다는데 물이 전혀 없는 급수탑이란다. 높이 43m이며 본래 고문실이나 감옥으로 사용했었다니 좀...

카펠교 지붕의 삼각형마다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이 도시의 중요한 사건들과 수호성인을 묘사했다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다리 안과 밖의 풍성한 볼거리들을 감상했다.

날씨가 흐려 사진찍기는 좋지 않았지만 카펠교를 건너가보니 루체른 시장풍경이 보였다. 과일파는 아주머니, 꽃파는 청년, 이름모를 물건들을 구경하며 다시 역앞을 지나 호숫가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백조를 바라보니 사람이나 새들이나 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긋하게 즐기는 듯.

숙소찾아 들어올 때 보았던 커다란 마트 COOP로 갔다. 다양한 먹거리와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저녁에 먹을 피자와 과일, 음료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먹으려고 보니 피자가 오븐용이었다. 하는 수 없이 호스텔 주방에 부탁하니 친절하게 오븐에 익혀주었다. 로비에서 컵라면 냄새와 피자냄새를 피우며 저녁을 해결했다. 곁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던 청년에게 무척 미안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