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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는 교육

국사교과서 국정화로 편향성 해소?

   지난  해  교학사가  발행한  한국사교과서로  인해  논란이  많았다.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오류가  상당수  발견되면서  역사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일반시민들까지도  교과서채택을  반대한 결과  채택율  0%를  기록했다고  들었다.  교학사  발행  한국사교과서로  시작된  국사교과서  편향성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한  정부의  목소리가  심심치않게  들려오더니  급기야는  이  나라  땅도  아닌  미국방문길에서  여당 대표가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당당하게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여당의  당대표로서가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이 사람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음은 심각한 일이다.

 

   영화 '암살'을 통해서 사람들은 김원봉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반민특위활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야  상업적으로  만들어졌겠지만  우리  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적 인식에  조금은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교육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라니  우습지만 말이다.

 

(사진 출처 : 오마이 뉴스)

 

   영화를 본 후 사람들은 해방의 감격스런 순간에 김구와 마주앉아  축배(? : 아님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동지들에 대한 추모의 술잔)를  들던 김원봉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김원봉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몰랐다는  사실이  우리 나라  역사교육의  서글픈  현주소다.  오히려  중국의  허베이지방에서  기억하는  조선의  노래나  김원봉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전해진다고 한다.  김구나  여운형  등에  대해  알려진  숱한  역사적  사실들에  비해서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많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사료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한다. 특히,  분단 이후  월북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평가는 거의 없는 실정이거나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 또한 서글프다.  그 분들의  이념이나  사상은  뒤로  하고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독립을  얻고자  이국땅  만주벌판을 달리며 숱한 고난을  헤치고  살아온  열정과  활동들에 대한  평가는  올바르게  해야하지 않을까?  민족과  조국을  사랑하고  지키려고  했던  그 분들에  대한  역사가들의  연구실적도  거의  없다고  하니 우리의  역사의식이 참으로  편협하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김원봉은  어떤  인물이었고  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활동해왔고  왜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지워졌을까?  왜  우리의  역사교육에서는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걸까?

 

(사진 출처 : 오마이 뉴스)

 

   중국이나  일본사람들이  기억하는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  비해  정작 이 땅의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그 후손들에 대한  인식이  그 분들의 희생에 비하면  아주  많이  부족하다.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중국땅이었다고는 하나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조차도  중국땅에서  기념관을  볼  수  있고  그마저도  중국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니  이 또한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왜  그리  되었을까?  그 분들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하지  않는  한  우린  죄인일  수  밖에  없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하는데도 아직도 모르는 사실이  더 많다. 스쳐지나듯 근현대사를 다루는 역사교육의 문제점일 수도 있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며 숱하게 암기하는 역사적 사실들에 비해서 백년전 치욕스러운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해방 후 민족분단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에 대해 무지한 게 사실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암울했던 근현대사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렇듯  우리의  부족한 역사관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하는지가  중요한  과제임에도  오히려  "좌파 세력이  준동하며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으니 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바로잡겠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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