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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첫 바다낚시를 오봉산에서

바다낚시를 못한 서운함을 어떻게 달래야하나 고민하다 익숙한 서해안으로 방향을 잡았다.

늘 그렇듯 검색을 통해 바다좌대낚시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비싸다.

반쪽이 민물낚시는 많이 해봤지만 바다낚시는 초보라 굳이 돈내고 할 필요가 있겠냐 싶어

예전에 가 본 오봉산해수욕장으로 행선지를 정했는데

방파제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었다.

전에 캠핑했던 해씨유캠핑장에 텐트를 피칭해두고

바라보니 어선들이 꽤 많이 보인다. 

늦은 점심을 먹고 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낚시 던지는 연습을 하는데 눈 앞에서 숭어가 폴짝폴짝 약을 올리네

약올리는 숭어를 잡고 싶은데 낚시바늘에 걸려올라온 건 

(멸치)

머리부분이 뜯겨있는 걸 보니 다른 물고기가 멸치를 잡아먹으려다 내가 낚싯대를 들어올리는 바람에 그냥 가버린 듯 ㅎㅎ

밀물이 들어오고 있어서 방파제로 나갔다. 

일요일 저녁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고 심지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여기저기서 낚싯대로 들어올리는 물고기들. 고등어, 학꽁치, 우럭, 박하지 등등

낚시를 싫어하는 나는 반쪽이 만들어주는 미끼와 낚싯대로 반쪽의 취미생활을 함께 해주는 의미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물고기들이 잘 잡힌다.

몇마리 잡다가 물고기들 사진을 찍으려고 낚싯대를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갑자기 낚싯대가 움직이더니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30분도 못 잡아 본 나의 낚싯대!

반쪽이 무척 아쉬워했지만 난 낚시 안해도 상관없으니 뭐.

그래도 몇마리 잡아서 저녁매운탕은 충분히 끓일 수 있잖은가

(물고기들)

썰물이 되면 찾아보겠다는 반쪽의 위로를 들으며 텐트로 돌아와 맛난 저녁식사를 즐기고...

다음날 아침, 전날밤에 던져놓은 어망을 가지러 갔다 돌아오는 반쪽의 표정이 별로...

물고기를 잡으려고 두었는데 물고기는 온데간데 없고 박하지만 가득.

(박하지)

박하지 3대가 잡혔나보다. 큰 박하지부터 아기박하지까지 크기가 정말 다양하다.

그래서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방파제로 갔다가 

썰물이라 물이 빠져나가고 있기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니 나의 낚싯대가 보인다.

핑곗김에 낚시 안하려고 했는데 ㅋㅋ 

전날과 다르게 물고기가 안 잡혔다. 머무를 시간도 많지않아 박하지만 들고 집으로...

꽃게와 다른 박하지는 박하지만의 맛을 뽐내며 반쪽을 반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반쪽은 박하지잡으러 또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중

그러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것도 11월초까지만 가능하단다.

내년을 기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