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가려했던 수주팔봉으로의 차박여행
낚시도구를 챙겨 구불구불 험한 도로를 지나 도착한 그 곳은 무료로 운영되는 자갈밭 캠핑장이다.
향하는 길에 수주마을과 팔봉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을 보았는데 그래서 수주팔봉인건지...
이름의 유래를 검색해보면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산기슭까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만 나온다. 그건 팔봉의 의미아닌가?
아무튼 이 곳에 일부러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각에 도착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텐트와 캠핑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경관좋은 자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겨우 비어있는 자리 하나를 발견하고 짐을 풀었다.
무료 야영지임에도 나름 깔끔한 화장실과 설거지가 가능한 개수대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캠핑카를 두거나 텐트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경고가 무색하게 자리를 차지한 무개념 캠퍼들도 있긴 하지만
무료야영지임에도 마을주민들이 틈틈이 관리하고 있었다.
가끔 여자화장실에 남자관리인이 들어와 살충제를 뿌려서 놀랄 수도 있다.
흘러나오는 7080 팝으로 추측컨대, 바로 옆 텐트에 우리와 연령대가 비슷한 부부가 있었다.
낚시를 하겠다며 준비해놓은 미끼로 낚싯대를 드리워놓고 물멍하는 반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 텐트 부부가 불멍하자고 우리를 초대했다.
초대 감사하지만 오늘은 물멍하기로 해서 사양했다.
오랜 시간 물멍하며 낚시하던 반쪽은 세월만 낚은 채 낚싯대를 거두었다.
다음날 아침, 야영지 반대편에 있는 수주팔봉 출렁다리로 향했다.
선행비가 있는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선놀음 잠깐하고
정상을 향해 출렁다리를 지나 가파른 암벽이 있는 좁고 험한 길을 따라 걸었다.
높은 지형은 아니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등산로가 아니어서 정상을 목전에 두고 되돌아 나왔다.
반려견을 함께 데리고 왔던 터라 더 이상 올라가는 건 날씨도 덥고 등등의 핑계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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