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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이야기

반려견 수술

결국 반려견 수술을 진행했다.

며칠전부터 아무 것도 먹지않고 축 늘어져있더니

먹은 것도 없이 토해내고 염증을 쏟아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사진을 확인해보니 중성화수술을 해주지 않은 탓에 자궁에 염증이 생겨

반려견 몸 곳곳에 염증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동안 아픈 내색 하나 없기에 아무 것도 몰랐다.

쓰러져 일어서지를 못하는 반려견을 안고 근처 병원으로 뛰었다.

병원에선 한시가 급하다며 곧 수술을 해야한다고 말하는데

아직 딸아이를 보지 못한 반려견을 수술실로 들여보내기가 망설여졌다.

노령이라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확률도 높으니 딸아이는 만나고 들여보내겠다 싶어

하루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밤늦게 도착한 딸아이를 보더니 반려견이 안간힘을 쓰며 몸을 일으킨다.

그렇게 하룻밤을 딸아이와 보낸 반려견을 드디어 수술실로 보냈다.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 동안 반려견의 신음소리는 왜 그리 맘이 아픈지...

듣고 있을 수가 없어 병원을 나와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한시간도 채 안되어 병원전화번호가 찍혔다.

덜컥 겁이 났지만 전화를 받았더니 다행히 수술이 빨리 끝났고 

우리 반려견은 마취에서 깨어나 회복중이라는 소식. 

기쁜 마음에 병원에 돌아가 반려견을 만나러 들어갔더니 네 다리에 힘주어 버티고 서있었다.

수술 직후라 힘들텐데 누워있으면 좋으련만 아무 소리도 못 내고 멍한 표정으로 버티고 서있는 걸 보니 나름 안심.

검사비 37만원, 수술비 85만원, 4일 입원비 30만원.

반쪽이 비싼 돈주고 반려견 수술했다고 뭐라뭐라 한다.

비싼 돈주고 나무 사들이는 반쪽이 내게 할 소린 아니라며 반박하자

며칠동안 나와 반쪽사이엔 냉기류가 흘렀다.

그렇게 우리 반려견은 새로운 견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수술한 의사말이 제 수명대로 건강하게 살게 될 것이라네.

평균수명이 15년인데 우리 반려견 현재 나이 15세.

(퇴원하던 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반려견)

이제 더 아프지 말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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