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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열여섯시간만에 만난 오페라하우스

하비베이에서 브리즈번까지의 버스이동시간보다 훨씬 더 길었던 야간버스여행.

전날 저녁 8시에 우릴 태운 버스는 밤새 달리고 달려서 다음날 정오무렵에야 시드니에 도착했다. 

잠을 잔 건지 밤을 샌 건지 모른채 시드니의 숙소를 찾아 지도를 보며 한참을 걸어가다 공원을 만났다.

브리즈번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시민을 위한 공원들이 곳곳에 잘 가꾸어져 있다는 것이다.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호주사과를 먹으며 장거리버스의 여독을 풀었다.

지금 생각하면 16시간이나 버스를 탔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무모했는지 참...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시드니탐방을 나섰다.

이틀간의 시드니관광을 마치면 호주에서의 여행은 끝이 나게 일정이 짜여있었다. 

숙소가까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가 있기에 우리가족은 산책하듯 걸어갈 수 있었다.

걷다가 만난 로열보타닉가든!

로열보타닉가든은 도시마다 시민들에게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식물생태원으로 마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문이 쓰여져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잔디밭에 편안히 누워있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유물처럼 보이는 조각들이 있었는데 굳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자체로 관광자원인지...

다양한 나무들과 나무를 설명하는 나무이름표를 읽으며 걷다가 만난 오페라 하우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 독특한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는

1950년대에 공모를 통해 덴마크 건축가인 Jørn Utzon의 설계가 뽑혀 이렇게 유명한 건축물로 자리잡았다네.

독창적이고 인상적인 오페라 하우스는 우리가 여행한 이듬해인 200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질 무렵이 가까와져서 우린 오페라하우스를 뒤로 하고 하버브릿지로 발길을 재촉했다.

(로열보타닉 가든에서 바라 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
(하버브릿지에서 바라 본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

하버브릿지는 1923년에 착공되어 1932년에 완공된 것으로 다리의 총길이가 1,149m이며,

원래 1920년대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공황을 타개하고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고 들었다. 

이 하버 브릿지 정상에 오르면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하여 매표소가 있는 곳까지 부지런히 걸었는데

아뿔싸. 2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야한다네. 더구나 아래에서 바라보기에도 높이가 장난이 아니게 높다.

고소공포증이 다시 나를 엄습해와서 매표소 앞까지 갔다가 포기. 풍광을 얻으려다 심장마비 일으킬까 지나친 염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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