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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는대로

열대과일농장

골드코스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전날 아이들이 선택한 놀이공원에 갔으니 이번엔 반쪽이 가고 싶어한 열대농장으로 GoGo.

우리가족이 찾아간 곳은 열대과일농장이다. 

(농장안내 팜플릿)

농장이 얼마나 넓은 지 트랙터투어를 시작으로 꼬마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내려서 걸어다니기도 했으며

배를 타고 농장 내 맹그로브 숲을 구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장의 규모를 체감하고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었다. 

농장을 둘러보며 처음보는 진귀한 나무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설명했지만...

(chewing gum/chiku/sapodilla)

츄잉검나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나무에서 갓 따낸 열매 윗부분에서 찐득찐득하게 액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dragon fruit)

알로에처럼 생긴 식물에서 나오는 드래곤 프루츠라는 과일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입맛엔 드래곤 프루츠가 별로인데 맛을 즐길 줄 몰라서인가!

(농장투어중)

꼬마기차를 타고 정글탐험하듯 한 바퀴 둘러보면서도,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맹그로브 숲을 보면서도 

이 농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어서 우리는 감탄을 연발했다.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는 판매점.

(시식용 과일 준비중)

관람객들에게 시식할 수 있는 다양한 과일들을 내주었다.

과일맛을 본 후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다양한 과일들을 사갔다. 

우린 이 곳에서 처음으로 아보카도를 맛봤는데 색다른 맛이었다.

이 날의 경험으로 난 아보카도를 좋아하게 되었었는데

아보카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최근 열대우림이 무분별하게 벌목되는 등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은 값이 비싸서 사먹기 꺼려지기도 하지만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이유로 아보카도 먹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은 나를 위하기보다는 내 후손을 위한 의무감으로 열심히 실천하려고 한다.

내가 깨끗하게 물려받았던 그 자연을 온전히 물려줄 순 없겠지만

더 이상 나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나 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라도 실천해보고자 한다. 

 

이 농장에서의 체험을 끝내고 서퍼파라다이스로 돌아온 우리는 아쿠아덕 투어를 했다. 

아쿠아덕은 수륙양용버스다. 난생 처음 보는 버스가 육지와 바다를 오가면 운행한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쿠아덕을 타고 골드코스트 도심을 한바퀴 둘러보게 한다음 서퍼파라다이스 바다로 '풍덩'

심장이 쫄깃했던 순간이었다. 이러다 가라앉으면 어쩌지 하는 순간 배로 변신(?)해버렸다. 

사실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버스가 배로 변신한 듯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버스기사는 이내 선장인 듯 포즈를 잡고 있었다.

관광안내하는 여성이 뭐라 설명했는데 설명보다는 바깥풍경이 너무 좋아서 대충 흘려들었다.

아쿠아덕을 타고 바다위를 떠다니다 보니 수상가옥들이 늘어서 있는 이색적인 풍광을 접하게 되었다. 

물 위에 떠있는 자체도 아름답지만 자가용 대신 폼나는 요트를 선착장에 매놓은 멋진 집에 반해버렸다. 

저런 집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지 궁금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앞자리에 있었던 아들과 딸은 아쿠아덕의 운전대를 잡아볼 행운을 얻었고 기념으로 아쿠아덕 운전 수료증을 받았다. 

버스인 듯 배인 듯 신기한 아쿠아덕을 타고 서퍼파라다이스를 한 바퀴 둘러본 것으로 골드코스트에서의 모든 일정 종료.

저녁 8시에 야간버스를 탔다. 16시간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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