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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쌉싸름한 봄나물

내가 좋아하는 봄이 성큼성큼 오고 있다.

물러가기 싫은 추위가 시샘하듯 요며칠새 쌀쌀해지긴 했지만 봄은 벌써 가까이 와버렸다.

바깥나들이 나가면 봄나물이 지천에 널려 어느새 주머니 한가득이다. 

한겨울, 꽁꽁 언 땅 속에서 단단하게 버텨 낸 냉이는 꽃피기 전이 가장 맛있는데

냉이는 이제 꽃이 피어 먹을 수가 없게 되었지만 대신 푸릇푸릇 달래가 푸짐하게 올라오고

향기품은 어린 쑥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더니 쑥된장국 끓여먹기 좋을만큼 자랐다. 

단군신화에서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속에 가지고 들어갔던 쑥. 여러가지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쑥이다.

백신3차까지 맞고도 며칠 전 코로나19확진되어 고생하는 친정엄마께 가져다드릴 쑥을 실컷 뜯었다.

쑥버무리, 쑥개떡 해드시고 기력회복하시라고 격리기간끝나는 대로 가져다드리면 좋아라하실 모습이 선하다.

아들이 좋아하던 돌나물도 파릇파릇 자길 봐달라고 앞다투어 고개내밀고

(돌나물)

지난 주부터 꽃을 피운 머위는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는 잎을 내어줄 준비를 하고있다.

머위는 옛 어른들이 머우라고도 불렀다는데 잎, 줄기, 뿌리 할 것 없이 우리몸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효능을 모르던 시절부터 난 머위잎무침이나 머위줄기볶음을 좋아했었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다년생 식물이다.

뿌리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나중에 한 번 도전해볼까...

(머위꽃)

봄철 입맛없을 때 입맛을 돋구어준다는 또 하나의 나물, 씀바귀.

(씀바귀)

머위는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아 또다른 쌉싸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씀바귀도 나의 최애 나물.

씀바귀와 고들빼기. 두 식물의 차이를 여전히 헷갈려하지만 맛감별을 잘하는 편이라 대충 찾는다.

어려서부터 건강이 별로 않좋았던 내게 친정엄마는 나물반찬을 자주 해주셨었다. 

어릴 때 입맛이 그대로 남아있는 난 나물을 먹을 수 있는 봄이 되면 들판을 거닐며 나물채취하느라 바쁘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이제 들판에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이 따뜻한 봄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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